매일신문

대구 기계업체, 신재생에너지에 눈뜬다

삼익 THK·아바코 등 진출 부품 포화로 시장 개척 필요

대구지역 기계 부품 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섬유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삼우기업은 최근 풍력발전기 날개를 만드는 소재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구지역 기계 부품 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섬유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삼우기업은 최근 풍력발전기 날개를 만드는 소재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신재생에너지를 잡아라'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삼익THK는 국내 LM 가이드 시스템 1위 기업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2009년부터 경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용 잉크젯 전극형성 기술적용 사업을 따내 수행했다. 또 솔라셀 웨이퍼 절단 장비 개발도 수행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기계 분야로 뛰어들었다. 김경호 부장은 "신재생에너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무한하기 때문에 먼저 뛰어들 필요가 있다"며 "특히 기계 분야는 우리의 강점이기 때문에 그 기술력을 활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기계 부품 업체들이 미래 신사업 분야로 신재생에너지에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계 부품 분야에 뛰어들겠다는 것.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스퍼터 시스템 장비를 생산하는 아바코다. 2006년부터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스퍼터 시스템 장비를 납품하면서 매출 규모를 키워온 아바코는 미래 성장동력을 일찌감치 찾기 위해 태양전지 분야를 연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2008년부터는 박막태양전지 스퍼터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같은 스퍼터 분야이기 때문에 조금만 연구하면 기술력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시작품을 완성한 아바코는 2014년부터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아바코는 대구시가 외국 투자 유치를 성공한 미국 스타이온사에 태양전지 박막 증착 장비를 제공하기로 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에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계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계도 신재생으로 넓히고 있다. 경창산업은 풍력발전기용 트랜스미션을 연구 중이며 상신브레이크는 브레이크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력발전에 사용되는 브레이크를 개발에 뛰어들었다. 섬유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삼우는 수년 전부터 풍력발전기의 날개에 들어가는 소재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기계 및 부품 업계가 신재생에너지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서서히 포화 상태에 다가오는 기존 기계 부품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대구경북기계부품연구원 김영석 원장은 "자동차 부품의 경우 정밀가공 및 제조 기술을 이용해 생산물품을 다각화해야 완성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며 "기계 분야 역시 최근 신재생 분야의 설비가 증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술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 부품 업계가 밀집한 대구는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한 전문가는 "대구지역 기계 부품 업체들은 기존 고가의 장비를 조금만 바꾸면 새로운 부품을 생산할 수 있어 진출이 용이하다"며 "또 기술력이 뛰어난 회사들이 많고 부품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협력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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