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를 상대로 판촉비, 인테리어비 부담을 늘리는 등 횡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판매수수료 및 납품업체 부담 실태'를 통해 11개 유통업체의 판매수수료 수준과 납품업체의 판촉행사비 등의 실태를 분석했다.
판매수수료 수준은 2010년과 2012년를 비교해 백화점은 29.7%에서 29.2%로 0.5% 포인트,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은 5.4%에서 5.1%로 0.3%p 내려갔다. 하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실질 수수료율이 오히려 올라갔고 납품업체에게 전가하는 판촉행사비, 판촉사원 인건비, 광고비, 인테리어비, 물류비, 반품비 등은 2009년과 2011년을 비교해보면 증가하는 추세다.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은 마트가 납품업체의 상품을 매입해 마진을 붙여 판매하면서 여기에 더해 납품업체의 매출 중 일부를 수수료 형태로 얻는 수익이다. 이마트의 경우 62개 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률 실질 평균이 2010년 6.7%에서 2012년 7.1%로 0.4%p 올랐다.
대형마트의 대표적인 횡포인 각종 비용 부담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4천300만원이던 납품업체 평균 인테리어비를 지난해 4천8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백화점은 인테리어가 중요해 납품업체 부담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액별로 보면 신세계 납품업체의 인테리어비가 5억6천800만원으로 가장 크다.
대형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 납품업체의 부담이 가장 컸다. '1+1' 판매, 끼워주기 등의 판촉행사에 들어가는 판촉비 부담은 1개 홈플러스 납품업체당 2억8천만원에 달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업체당 판촉사원 수도 111.9명으로 이마트의 3배, 반품액은 5억6천2백만원으로 롯데마트의 2배를 넘는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3대 백화점의 판촉사원 수는 8만 명가량에서 10만 명으로 늘었다. 납품업체가 부담해야 하는 인테리어비 총액도 1천726억원에서 2천688억원으로 급증했다.
납품업체의 부담은 고스란히 대형 유통업체의 수익으로 돌아갔다. 3대 대형마트의 영업이익은 2006년 8천613억원에서 2010년 1조4천784억원으로 늘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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