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현재 9위, 올림픽 銅 김기희 "8강 초청장" 특명

남은 구 경기가 운명 갈라…강원 서울전 모두 이겨야

대구FC의 김기희가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강원FC와의 8강 스플릿이 걸린 29라운드에 출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감동을 대구팬들 앞에 펼칠 예정이다. 대구FC제공
대구FC의 김기희가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강원FC와의 8강 스플릿이 걸린 29라운드에 출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감동을 대구팬들 앞에 펼칠 예정이다. 대구FC제공

'8강 스플릿을 뚫어라.'

대구FC에 떨어진 특명이다. 대구FC는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K리그 29라운드에 상위리그 진입의 운명을 걸고 있다.

9위로 처진 대구가 8개 팀에게만 주어지는 상위리그 '초청장'을 받기까지 남겨둔 경기는 딱 두 경기. 상대는 승점 58점을 기록, 선두 전북에 골득실차에서 밀린 2위 서울과, 7승4무17패 승점 25점으로 최하위인 강원이다.

포항과의 지역더비서 승점 추가에 실패한 대구로선 8강행이 여러 가지 주변 상황에 따라 결정지어지게 됐다. 19일 끝난 28라운드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6개 팀이 상위리그행을 확정 지었고 7위 제주도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 남은 자리는 하나로 줄었다.

그 빈자리를 8위 인천부터 11위 성남까지 노리고 있다. 인천은 9승9무10패 승점 36으로 대구와 승점은 같으나 골득실에서 4골을 앞서 있다. 10위 경남(승점 34), 11위 성남(승점 33)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막판 8위 싸움에 숟가락을 얹은 형국이다.

인천에 골득실차(-4)에서 밀려 9위에 랭크된 대구가 그릴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고 인천이 고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인천이 경남, 성남과 어떻게 싸우느냐에 상관없이 대구가 인천을 밀쳐내고 마지막 남은 티켓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인천의 남은 두 경기에 주목하면서, 강원과 서울 경기에 올인해야하는 입장이다. 강원과는 올 시즌 2라운드서 원정 0대2 패배를 당했고, 서울과는 개막전서 1대1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원은 현재 16위로 최하위인 반면 서울은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더욱이 강원은 홈으로 불러들이고, 서울은 원정을 떠나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서울이 8강행을 확정한 게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대구로선 일단 코앞으로 다가온 강원과의 홈경기가 8강행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구는 올 시즌 강원에 원정패했지만 역대전적서 홈 경기에선 무패를 기록 중이다. 2009년 창단한 강원과 역대전적 3승2무3패지만 홈에서는 3승1무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

대구가 꺼내 든 핵심카드는 런던올림픽서 값진 동메달을 따고 온 김기희다. 김기희는 19일 포항전에서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않았다. 하지만 8강행 운명이 걸린 22일에는 선발투입돼 흔들리는 수비 라인을 조율하고,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공수 다방면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구는 올 시즌 폭발적으로 치고 나간 적은 없지만 꾸준히 8강 언저리를 유지하며 시도구단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시즌 후반 잠시 8강 문턱 밖으로 밀려났지만 '윗물'에서 놀기 위한 배수진을 치고 강원전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인천은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지만 29라운드서 전북 원정을 떠나고, 마지막 30라운드서는 제주와의 홈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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