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에 독도 문제로 시끄러운 요즘, 생각나는 일본인이 있다. 너무나 양심적이었기에, 너무나 인간적이었기에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식민지 조선을 도운 후세 다츠지(布施辰治'1880~1953) 변호사.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메이지 대학을 졸업하고 검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아이와 동반자살을 하려다 자수한 여인을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한 후 회의를 느껴 검사직을 그만두고, 이때부터 약자와 피식민지 백성을 돕는 변호사가 됐다. 조선청년독립단 사건, 박열 천황암살미수 사건, 조선공산당 사건, 의열단 사건 등 한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시국사건을 도맡아 변호하면서 1930년대에만 세 차례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고 두 차례 투옥됐다. '조선의 독립운동에 경의를 표함'이라는 글을 썼고 천황제를 비판했다.
사망한 지 반세기가 넘은 2004년, 한국 정부로부터 최초로 건국훈장을 받은 일본인이 됐다. 그는 이런 글을 남겼다. "인간은 누구든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정한 자신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는 양심의 소리다." 오늘날의 일본인들에게 다시 한 번 들려주고픈 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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