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리가 염원하는 평화…"체온을 담은 가장 따뜻한 소리"

2012 경주 세계피리축제 '만파식적'이 24일부터 26일까지 경주 봉황대 일원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전통 예술의 본향 경주에서 펼쳐지는 세계피리축제는 신라의 안위와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만파식적' 설화에서 출발하는 행사로,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다.

문동옥 경주세계피리축제조직위원장은 "피리는 인간의 숨으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인간의 체온을 담은 가장 따뜻한 소리로 낸다고 한다"며 "이는 세계 각국에 널리 전하는 피리에 관한 설화와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지향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으며, 풍파를 잠재우는 우리의 '만파식적'을 비롯해 그림 형제의 '피리 부는 사나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축제는 '지구촌의 평화'라는 부제 아래 우리나라와 몽골, 베트남, 터키,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12개국이 참가해 세계피리명인전과 개'폐막 공연, 상설 전시와 체험, 학술포럼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24일 오후 8시 봉황대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에서는 소리꾼 장사익을 비롯해, 국립극장 국제문화교류프로그램인 문화 동반자, 경북도립국악단, 중국 정주대학 국악단이 무대를 꾸민다. 25일 본 공연인 '세계피리명인전'에서는 12개국의 피리 명인과 전통악단들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전통문화예술을 선보인다. 26일 오후 8시 폐막공연은 국악인 오정해의 신명나는 무대부터, 지역에서 우리 전통 음악 대중화에 애써온 동국국악예술단과 김동진류 대금산조보존회, 우리의 것을 중심에 두고 퓨전을 통해 한국 음악의 가능성을 선보여 온 양성필 프로젝트 그룹 '必 so good'의 힘차고 역동적인 무대까지 다양한 음악이 경주의 밤을 더욱 푸르고 시원하게 적실 예정이다.

또 축제기간 동안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세계 28개국 148종 약 220여 점의 관악기 및 전통 악기들이 소개되며, 봉황대 일원에서 '만파식적'의 설화를 되새기는 이야기 공간과 소원나무, 포토존 등이 마련되고, 전통놀이 체험과 경주 특화 문화 상품, 그리고 만파식적에 뿌리를 두는 우리의 악기들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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