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1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프로야구 경기가 연일 만원을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이자, 지금까지 관중 동원과 마케팅에 한계를 보여왔던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의 운영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포항은 축구 도시로 알려져 왔지만, 단 두 차례 열린 야구 경기로 인해 포항스틸러스의 부실한 운영 및 마케팅 형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1973년 창단 이후 39년 동안 변하지 않는 포항스틸러스의 관중 동원 정책과 부실한 스포츠 마케팅이 불러온 결과"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스틸러스의 연간 경기 입장권 판매수입 8억원 가운데 2억원만이 일반 관람객들이 구입할 뿐, 나머지 6억원은 포스코와 공단업체, 포항시가 단체로 구입해 팔거나 공짜로 제공해왔다. 이 때문에 포항스틸러스가 적극적으로 입장권 판매에 매달리지 않았고, 시민들은 '공짜 표'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스코 임원 출신 퇴직자들이 경영을 맡으면서 전문 스포츠 마케팅을 총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시민구단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미래의 팬이나 지역 축구 꿈나무를 위한 서비스도 거의 없어 시민들에게 인심을 잃고 있다. 스틸러스는 유일하게 포항에서만 축구교실을 여는 것으로 모든 지원을 다 했다는 입장이다. '스타 플레이어' 영입을 도외시해온 구단의 정책도 관중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다.
서득수(48) 중앙상가상인회 사무국장은 "야구를 단순 경기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는 수준높은 포항시민의 의식을 축구가 따라잡지 못해 관중 동원력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지금이라도 구단은 포스코 혹은 포항시, 군부대 등의 힘을 빌려 관중을 채우기보다는 적극적이고 치밀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포항축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스틸러스 관계자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스타플레이어 영입보다는 포철공고 등의 어린 선수를 잘 키워 스틸러스 선수로 만들고 있다"며 "관중 몇 명 더 끌자고 예산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와 포항시는 축구전용구장인 스틸야드가 철강공단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틸야드의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교통 혼잡이 심해 야구장보다 관중 동원이 훨씬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환 포항스틸러스 사장은 "야구장의 열기만큼은 아니지만, 포항스틸러스의 K리그 관중동원력(평균 1만337명)은 전체 구단 가운데 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구단과 선수들이 팬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다양한 팬서비스도 펼치고 있어 관중 동원력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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