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던 김광림 여의도 연구소장은 "박근혜 대선 후보가 이날 '정치쇄신특별기구'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구성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며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두 기구를 양대 축으로 해서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가 다음 달 16일이나 23일 결정될 때까지 약 한 달간 '정치쇄신'과 '국민행복'이라는 거대 과제의 주춧돌을 어느 정도 쌓겠다는 의지를 박 후보가 강력하게 나타낸 것이다. 정치쇄신특별기구는 황우여 당 대표가, 국민행복추진위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구성하게 된다.
정치쇄신특별기구는 교수, 법조인 등 외부의 개혁적 인사를 가능한 한 많이 포함시킬 전망이다. 친박계 자문 역할을 하는 한 정치권 인사는 "특히 '이런 사람이 새누리당에 조언하다니!'라는 감탄과 감동을 불러올 수 있는, 참신하고 진정성을 갖추되 인기도 있는 인물군 찾기에 새누리당이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했다.
조원진 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정치쇄신특별기구 위원장으로 누가 좋겠냐"는 이야기를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봤다.
정치권은 박 후보의 '쇄신과 행복'은 일단 그를 둘러싼 '불통' 이미지나 여성이기 때문에 '약해 보일 수 있다'는 이미지를 희석, 해소할 수 있는 사람을 옆에 두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도나 진보 진영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려면 원칙이 있는 개혁 성향을 갖추되 스펙트럼도 넓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인적 풀이 넓지 못해 좋은 인물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경선 경쟁자나 한때 친박계와 소원했던 인사, 박 후보와 각을 세웠던 인사를 껴안는 것은 "대권후보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김재원 의원)이기 때문에 감동을 줄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정치권이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위원장은 현재 새누리당 대선캠프 대선기획단장에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가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유 위원장은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으로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 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과 메시지를 총괄했다. 판세를 살피거나 전략을 만들고 솔직하게 직언하는 스타일이다. 삼고초려 끝에 비서실장을 맡겠다고 했을 때 유 위원장은 박 후보에게 "할 말은 다 하겠다. (조언을)들을 수 있다면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지난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에도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박 후보에게 직접적인 쓴소리를 마다 않는 유 위원장이 캠프에서 다양한 인재를 쓰는 데 꼭 필요한 인물상과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22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만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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