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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으로 만든 '스웨덴의 베네치아'…수변 녹색도시 스웨덴 하마비 시

스웨덴 하마비시는 수변 녹색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스톡홀름시 외곽의 공장지대였던 하마비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활동이 활발했다. 하지만 항구는 공장에서 배출된 유독 물질로 오염됐고, 제조업이 점점 쇠퇴하자 도시 기능이 떨어졌다. 결국 하마비시는 1992년 호수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하마비는 계획적으로 조성된 친환경 '물의 도시'다. 수변에 건물이 들어선 모습을 일컬어 스웨덴의 '베네치아'라고 부른다. 호수가에 생태 보행로와 주거단지를 만들었다. 넓은 녹지도 마련했다. 이곳에 식용작물을 재배하고 목재로 만든 길을 놓아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산책할 수 있게 했다. 빗물을 처리하는 인공 수로를 주거지 곳곳에 놓아 쾌적한 도심을 만들었다.

하마비시는 건축 규제를 통해 아파트를 4~5층 정도의 저층으로 짓게 했다. 건물의 디자인과 색상도 저마다 달라서 단조롭지 않다. 건축물의 디자인, 색깔 등에 대한 건축 규정을 세세하게 정해 시의 승인을 받아야만 건축을 할 수 있다.

하마비시는 환경을 지키는 데 엄격하다.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차량 보유를 2가구에 1.5대로 제한했다. 주차장은 2가구당 1대다. 녹색 교통 체계를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내를 통행할 때 바이오 연료 차량을 이용할 경우 통행료를 면제해 준다. 수변 도시라는 장점을 살려 수상 택시를 운행한다. 각 건물 사이에 자전거 보관소를 만들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도 다닐 수 있게 했다.

하마비시는 에너지, 쓰레기, 물 관리 등을 위해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시 한쪽의 재활용 공장에 쓰레기를 모은다. 음식물 쓰레기도 모아 바이오 가스로 만든다. 주택의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해 벽 두께, 유리 재질 등의 기준도 만들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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