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연극'의 아름다운 초대

가슴 먹먹한 부부애 잔잔한 감동

##극단 원각사 2인극 '슬픈 연극' 30일부터 내달 9일까지 우전서

극단 원각사(대표 김미향)가 가을에 맞는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연극 한 편을 무대에 올린다. 30일부터 9월 9일까지 씨어터 우전(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2인극 '슬픈 연극'을 공연하는 것.

이번 공연은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 연극을 보여줌으로써 연극 본래의 목적인 감수성을 높이고 애잔하고도 가슴 먹먹한 부부애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남편 장만호는 화초를 키우고, 집안 구석구석 손수 만든 가구와 소품들을 척척 관리해준다. 아내 심숙자는 건망증이 있고 다소 어설프기도 하지만 순진한 애교와 사랑이 넘친다. 그런 그들이 반복적으로 만들어 가는 어느 한 오후의 일상이 준비돼 있다. 오늘따라 아내와 자주 눈을 마주치고 기울어진 탁자를 손보고, 화초에 물 주는 법을 목록으로 만들어야겠다며 수선 떠는 남편과 늦은 오후의 여유로움을 즐기며 달짝지근한 사과나 깎아 먹자는 아내가 벌이는 알콩달콩 부부이야기가 펼쳐진다. 늦은 밤, 혼자 거실에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는 아내, 꿈을 꾸다 잠이 깬 남편은 또다시 여행 이야기,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 수세미 같은 아내의 손, 사진 이야기 등을 꺼내놓는다. 그러다 문득 아내가 사진기를 들고 나와 달밤에 사진까지 찍는데….

'슬픈 연극'은 차이무 대표이자 작가 민복기의 작품으로 지난해 이 작품을 연출했던 허세정 씨가 연출을 맡았고 극단 처용의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는 성석배 씨와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배우 김진희 씨(극단 고도 대표)가 호흡을 맞춘다.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 공연. 053)624-0088.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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