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업 투자유치 결실…올해 5개사 지원금 329억

지난해 비해 20배나 급증 …경실련 "구체 내역 공개를"

대구시 투자유치 기업 지원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가 연초부터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시 투자유치 기업 지원 금액은 329억원(5개 기업)으로 지난해 16억원(12개 기업)보다 20배 넘게 급증했다. 시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지급한 투자유치 금액은 34개 기업에 140억원 수준이다.

올해 지원금액이 유독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유치한 기업 투자가 연초부터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시 투자유치 금액은 9천599억원으로 2010년 1천151억원 대비 8.3배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 계열 SSLM㈜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IHL을 연이어 유치해 지난 2000년 삼성상용차 퇴출 이후 11년 만에 대기업 유치 숙원을 풀었다.

SSLM은 모두 6천억원을 투자해 성서5차첨단산업단지에 2015년까지 3개 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지난해 말 제 1공장을 준공해 사파이어잉곳, 웨이퍼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 1공장 투자액은 1천192억원 목표 대비 2천123억원으로 931억원을 초과 투입했고, 고용 창출 역시 89명 목표 대비 240명으로 151명을 추가 채용했다.

IHL의 경우 테크노폴리스 부지 4만9천500㎡에 1천20억원을 투자해 올해 2월부터 제품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근무 인원은 200여 명으로 앞으로 500여 명까지 추가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기업유치촉진조례상 대구시 지원 금액은 기업별 투자 금액 및 고용 창출에 비례한다"며 "SSLM과 IHL이 지난해 유치 협약대로 투자 및 직원 채용을 본격화함에 따라 대구시 지원 금액 역시 덩달아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유치 기업 지원 금액이 급증하면서 내역 공개를 두고 시와 시민단체간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하 경실련)이 시민의 정당한 알 권리에 해당된다며 지원 기업과 금액, 지원 조건 등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기업 경영 및 영업 비밀 사항이라며 공개 거부로 맞서고 있는 것.

시는 "몇몇 기업의 경우 유치 계약서 체결 당시 지원 내역 비공개를 명문화해 일괄 공개가 어렵다"며 "또 각 지자체마다 국내외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유치 정보가 타 지역으로 새나갈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투자유치 기업에 지원하는 보조금 등은 시민의 세금으로 효과적으로 사용돼야 한다. 공정한 집행과 철저한 사후관리를 위한 정보공개가 필수적"이라며 "대구시는 기업유치촉진조레에 의한 기업지원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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