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조원 기업을 꿈꾼다] (5) 대동공업

65년 농기계 한 우물…세계 7위 넘본다

국내 농기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동공업은 창립 때부터 65년간 한가지 분야에 집중해온 회사다. 대동공업은 노사 화합과 기술개발을 통해 2016년 매출 1조원을 향해가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국내 농기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대동공업은 창립 때부터 65년간 한가지 분야에 집중해온 회사다. 대동공업은 노사 화합과 기술개발을 통해 2016년 매출 1조원을 향해가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오직 농기계만을 위해 태어났다.'

810명의 직원, 130여 명의 연구 인력, 매출 5천억원. 국내 농기계 생산 1위 업체인 대동공업의 현 주소다.

대동공업이 쌓아올린 업적은 창립부터 지금까지 65년의 긴 역사 동안 농기계에만 몰두한 기업정신 덕분이다.

대동공업은 국내 1위 기업을 뛰어넘어 매출 1조원의 시대를 연 뒤 글로벌 농기계 '넘버 7'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1등 농기계 업체

1947년 경남 진주에서 설립된 대동공업은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 농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4년 창사 37주년을 맞이해 대구 달성군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지역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창업 이후 자체 엔진 개발에 이어 1962년 동력경운기 생산을 시작하는 등 우리나라 농촌의 근대화와 기계산업 발전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대동공업은 1968년 트랙터 생산 및 디젤 경운기 수출 시작, 1977년 이앙기 및 바인더 생산, 1982년 콤바인 생산 등 65년의 시간 동안 농기계에만 전념했다. 덕분에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며 현재 국내 농기계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 명실상부한 농기계 제조 1위 업체로 거듭났다.

일찌감치 내수시장을 선점한 대동공업은 1993년 미국 현지에 법인회사를 설립, 해외 시장을 두드렸다. 회사 관계자는 "철저히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며 "'대동'이라는 낯선 이름을 탈피하기 위해 '카이오티'(KIOTI)라는 수출용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이어 유럽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곽상철(사진) 대표는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지난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며 "북미 농기계 시장의 2.5%를 대동공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 선두기업

대동공업의 발빠른 성장은 '기술'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기술 투자 개념조차 잘 모르던 1960년대부터 농기계에 사용되는 엔진을 개발했다. 곽 대표는 "엔진을 만들기 위해 공작기계에서부터 선반까지 회사가 직접 제작했다"며 "창립 때부터 시작된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의 모습은 지금 회사의 DNA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1963년 대동공업은 '사내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 선두기업의 면모를 보였다. 곽 대표는 "60여년의 회사 역사만큼 연구소도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130명이 넘는 연구원이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공업 연구소는 최근 현존하는 가장 까다로운 환경 기준인 '티어(Tier)4'를 만족시키는 엔진 개발에 성공했다. 회사는 '티어4'를 매출 1조원 돌파구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티어(Tier)'는 미국 환경청(EPA) 및 캘리포니아주 대기보전국(CARB)의 배출가스 규제 제도 단계로 1~4단계가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미세물질(PM) 등의 배출기준치 규제강도가 높다는 뜻이다.

대동공업은 일찌감치 '티어3'의 개발을 끝마친 상태에서 미래 친환경 농기계 생산을 위해 '티어4' 연구에 집중했다.

권태경 노무지원장은 "친환경 엔진이 가지는 잠재력을 깨닫고 수백억원을 투자했다"며 "미국의 경우 내년부터 티어4를 적용하기 때문에 새 엔진으로 미국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기계로 1조원 돌파

65년 세월 동안 농기계 하나에만 집중한 대동공업은 2016년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정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오직 농기계 하나만으로 도전한다.

곽 대표는"내수시장이 침체 중이지만 다른 분야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우리만의 기술을 개발해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 1조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회사는 매출 1조원을 넘어 10년 내에 글로벌 7위 업체로 뛰어오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티어4 엔진 개발에 이어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트랙터와 UTV, 그리고 GPS를 활용해 무인으로 경작하는 농기계 등에 대한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농촌 인구의 감소로 국내 농기계 시장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며 "하지만 우리는 신기술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늘려 매출을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1조원 기업을 향한 목표에서 곽 대표는 기술개발과 함께 노사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노사라는 두 개의 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협력해서 움직여야 신뢰가 쌓이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며 "다행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 임단협이 원만하게 해결되면서 성장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믿고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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