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을 비롯한 전국 7개 시도에서 15년 만에 부활한 고입(高入)선발고사를 두고 '학력 신장'''사교육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교 진학은 지난 1997년 이후 중학교 내신성적만을 적용해왔으나, 올해부터 경북도를 비롯해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 등 전국 7개 시도 비평준화 고교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뒤 2013학년도부터 내신성적과 함께 선발고사 점수를 반영해 이뤄진다. 교육과정평가원이 고입선발고사 문제를 출제하며, 응시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고교에 선 지원한 뒤 해당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시험성적과 내신성적을 합해 당락이 결정된다. 경북도의 경우 비평준화지역 일반계고 121개교에서 고입선발고사를 치른다.
이를 두고 교육청과 일부 학교는 고입선발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꾀하고 면학분위기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목고와 자사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은 11월에 입학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학교 3학년 2학기 면학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데, 고입선발고사로 인해 학습분위기 조성에도 한몫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은 고입선발고사가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다수지역 고등학교 원서접수가 고입선발고사 이전에 마감돼 선발고사가 고교입학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학원만 고입선발고사 대비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지역의 경우 특목고와 마이스터고는 10월 18일, 특성화고는 11월 6일, 외국어고는 11월 14일, 일반계 고등학교는 12월 7일에 원서접수를 마감한 뒤 12월 18일 고입선발고사를 치른다.
구미지역 A학원 관계자는 "고교 진학에 고입선발고사가 당락을 좌우하지 않는데도 일부 학원에서는 선발고사가 마치 고교 입학의 전부인 것처럼 학생과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며 "고입선발고사가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고입선발고사를 고교 진학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닌 학생들의 학업신장을 위한 계기로 만들겠다"면서 "처음 시행하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만, 사교육비 증가,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인한 교육과정 파행 우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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