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정권 재창출이고, 그러기 위해서 더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다. 당내 민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것이 있는지 좀 지켜보겠다."
친이계 좌장 격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우크라이나 방문을 끝내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근혜 후보의 '비박 껴안기' 행보 물음에 대한 이 의원의 대답이었다.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협력을 요청할 경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대해서도 "제가 출장을 장기간 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 상황을 잘 모른다. 좀 지켜보고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당내 민주화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좀 더 두고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 "어떤 길이 나라를 위하는 길인가, 또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인가 하는 것 등을 여러 가지로 잘 생각해서 기회가 오면 제 입장을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입장 표명 시점에 대해서는 "별로 오래가지 않겠죠"라고 했다.
이 의원의 한 측근은 "지금까지 박 후보 쪽에서 전혀 얘기가 없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단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친박계 내부에서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 '비박계 포용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박 후보의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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