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직원 채용 잡음 확산

응시자들 감사원·권익위에 민원제기…"짜맞추기 인사" 전화 폭주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직원채용 잡음(본지 21일자 5면 보도)을 둘러싸고 응시자들이 채용 부정 의혹을 주장하며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본지와 진흥원에는 이 문제가 불거진 21일부터 '원장의 친정체제 인사' '전문인력 외면한 짜맞추기 인사' 등을 내세워 직원채용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화가 쏟아졌다.

4급직에 응시했던 A씨는 진흥원의 직원채용 시험이 불공정했다며 감사원 감사를 청구했으며, 3급직(팀장)에 응시했던 B씨는 경상북도 감사관실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각각 민원을 제기했다.

또 안동대 문화산업 분야 한 교수도 진흥원 측에 이번 채용이 '공정하지 못한 인사'라고 전화로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용과정에서 문화산업과 관련한 전국의 다양한 전문인력이 대다수 탈락하고, 공연마케팅 등 지역연고를 가진 한정된 분야의 인력들로만 채워져 기형적 조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씨는 "예술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문화콘텐츠분야, 융합공연 등 다양한 경력 등에도 불구하고 하향지원을 했는데, 불공정한 인사로 떨어졌다"며 "시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팀장직급 시험에 응시하면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짜여진 인사에 '들러리'를 선 분위기였다"고 했다.

3급직에 응시했다 필기시험에서 탈락한 C씨는 "이미 정해진 채용틀 속에서 필기시험은 원장이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한 도구로밖에 활용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며 "관리 및 기획조직 직원 채용시험에 걸맞지 않은 문화산업 아이디어, 문화예술진흥기금 사용처를 묻는 문제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채용시험에서는 안동대 문화산업전문대학원 출신의 특허'저작권 전문가, 콘텐츠 회사를 경영하면서 7년여 동안 외국계 회사 프로그램 팀장으로 일해온 인사 등이 모두 탈락했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1차 서류, 2차 필기시험을 참고로 면접을 통해 채용을 결정했는데, 대부분 1'2차 평가 상위권자가 합격했다"며 "공정한 인사로 채용비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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