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피부질환]자외선, 고온다습이 악영향…청결과 숙면이 예방약

여름은 피부건강에 신경을 써야 하는 계절이다. 여름철은 감염성 피부질환부터 기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들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지수가 연중 가장 높아 기미, 주근깨가 잘 생기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숨어 있던 무좀이 심해진다. 또 무좀이 있는 상태에서는 발에 봉소염도 더 잘 생긴다.

◆무좀과 봉소염

무좀(백선)은 곰팡이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몸의 여러 곳에 발생할 수 있으며 머리'몸'수염'사타구니'손'발'손발톱 백선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제일 흔한 것이 발 백선이다. 신발과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이로 인해 발에 습도 유지시간이 길어지므로 감염률이 높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가려움과 함께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되면서 인설이 보이는 경우가 제일 흔하다.

이때 발가락 사이의 짓무름 때문에 피부 장벽이 파괴되어 세균이 침입하면 봉소염이 합병될 수 있다. 무좀이 있는 상태에서 봉소염이 발생하면 무좀연고를 바르는 것을 일단 중지하고, 삼출물이 심하면 냉습포 및 스테로이드와 항생제로 급성염증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봉소염의 흔한 증상은 홍반, 열감, 부종, 압통 등이다.

▷치료=항진균제를 하루에 두 번 바르며, 각질층이 많이 두꺼우면 요소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한다. 발톱에 침투한 경우는 먹는 항진균제도 함께 복용한다. 2차적으로 봉소염이 합병되면 원인균에 알맞은 항생제로 치료하면서 무좀이 있는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무좀 치료를 함께 한다.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대상포진'수두 바이러스에 의해 피부와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최근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첫 증상으로는 몸의 한쪽 편에 심한 통증이 먼저 나타난다. 이후 며칠 내에 통증 부위에 물집이 나타나면 대상포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치료=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병변부의 드레싱과 함께 항바이러스제를 일주일 정도 사용하면 대상포진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멸된다. 통증이 심하므로 통증치료도 병행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이유로 치료시기가 늦었거나, 병변부 통증이 처음부터 매우 심한 경우, 염증이 심했던 경우에는 대상포진을 치료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발병 초기부터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기미

기미는 다양한 크기의 갈색 색소 반이 태양광선의 노출 부위, 특히 얼굴에 생기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모양은 뺨, 이마, 코, 턱을 침범하는 얼굴중심 형, 뺨과 코를 침범하는 형, 드물지만 아래턱의 분지를 침범하는 형이 있다. 태양광선에 대한 노출, 임신, 먹는 피임약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에 악화되고 겨울철에 좋아진다.

특히 열대야 등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기미와 다크서클의 원인이 된다. 피부는 잠을 자는 동안 세포분열을 일으켜 낮 동안 손상된 부분을 재생한다. 따라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다.

◆숙면이 중요

밤샘을 하고 나면 피부가 칙칙하거나 푸석해지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부신피질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멜라닌이 억제되고 피부 색을 맑게 유지시켜주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수면 부족은 기미 등 색소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면 다음 날 피로가 쌓여 눈가 혈액순환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노폐물 축적으로 이어지고 임파선 작용이 떨어져 부종을 만들고 혈관을 도드라지게 해 다크서클을 만들기도 한다.

또 아침에 일어나 여드름과 뾰루지 등이 돋아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역시 잠을 자는 동안 이뤄져야 할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데 따른 것. 이로써 과도한 각질과 피지가 생성되고 이것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의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자야 한다. 특히 피부재생이 활발한 오후 10시에서 오전 2시 사이에는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도움말'조재위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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