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가 후유증 탈출] 심신 건강 회복하기

일상복귀 스트레스 더?…"생활리듬 챙기세요"

여름휴가도 막바지다. 꿀맛 같던 휴가에서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 휴가를 다녀온 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구나 휴가지에서 눈병이나 귓병, 피부 트러블 등 여러 가지 질병까지 얻어 온 경우도 있다. 휴가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휴가 후유증

최근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직장인 김모(32) 씨는 심각한 휴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 휴가 동안 휴식을 취할 생각에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잤으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밤을 새워 노는 등 평소 생활리듬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소화불량과 미열에 시달리는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

김 씨처럼 직장인 5명 중 4명이 휴가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휴가 후유증은 업무 의욕 상실과 무기력증, 피로감과 수면장애, 두통, 몸살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회사로 돌아와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다수. 재충전을 위해 떠난 휴가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휴가 후유증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회복되지만 이러한 증세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피로를 의심해 봐야 한다. 우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면은 피로회복에 절대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적당히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목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교감신경을 자극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영양공급도 중요하다. 영양분은 약물이 아닌 식품으로 섭취가 좋으며, 단백질과 비타민 B'C'E 등도 충분해 섭취하도록 한다.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20~30분씩 일주일에 3, 4일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운동을 하는 중에 무리가 따르거나 끝난 후에 피곤해서 잠을 자야 하는 정도의 운동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잠시 명상에 잠기는 것도 권장된다. 이때 가능한 편안하고 평화스럽고 즐거웠던 경험을 생각하면 더욱 좋다.

◆피부 관리

휴가에서 돌아온 후에는 피부 층의 열기를 식혀주고 보습 관리가 필요하다. 강한 자외선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경우에는 먼저 찬물로 땀이나 바닷물 등 이물질을 잘 닦아 낸 다음 차갑게 만든 스킨로션을 솜이나 거즈에 적셔 자극받은 부위에 덮어 열기를 식힌다. 또 오이나 해초, 시원한 우유 등을 이용해 쿨 팩을 해주면 보습과 함께 진정에 도움이 된다. 다만 스킨로션으로 팩을 했을 때는 찬물로 조심스럽게 헹궈내야 한다. 비누는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만지는 것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심하게 따가운 경우에는 감자를 얇게 썰어 팩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감자는 열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미 물집이 터지고 염증이 생겼을 때는 덧나지 않게 바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일광 화상 치료를 받도록 한다. 그리고 휴가 후 트러블이 올라오고 피지 분비량이 늘어난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런 경우 알코올 함량이 낮고, 수분 함량이 높은 오일프리 제품을 선택한다. 오일 성분 외에도 리놀레익산, 라놀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피하도록 한다. 이런 성분이 많으면 피부에 유막을 형성해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오일컨트롤, 피지조절 효과 등의 문구가 적힌 제품도 지성피부에 효과적이다. 일단 여드름이 났다면 손대지 말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올포스킨피부과 민복기 원장은 "여름휴가 후 예민해진 피부에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얼굴이 상기될 수 있는 더운 곳은 피해야 하고, 피지나 잡티를 제거할 목적으로 홈케어용 스크럽 제품이나 자극적인 필링 제품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얼굴이 상기될 정도의 과한 운동 역시 삼가고, 충분히 수분 공급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가지에서 묻어온 질병

휴가 후유증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휴가지에서 묻어온 질병이다. 무리한 피서 일정과 심각한 교통체증, 그리고 인파에 시달리는 여행이 오히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 저항력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며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다만 가족 중 눈병환자가 발생하면 전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손 씻기, 수건 따로 쓰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세균성 결막염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눈병도 있으므로 증상이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귓병의 경우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약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휴가 후유증 중에서 가장 흔한 질병은 급성복통,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장염이다. 이 경우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 등 유제품을 피하고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주면 며칠 내에 저절로 낫는다. 다만 소변 양이 줄 정도로 탈수가 심하거나 설사에 점액이나 피가 섞여 나오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이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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