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도 노선' 유승민…결국 기용 안되나

새누리당이 27일 18대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핵심기구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정치쇄신위원장, 대선기획단장 등을 임명하면서 당을 박근혜 후보 대선 체제로 전환시켰지만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의원 등 당내 중도세력의 기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대선기획단장에 서병수 사무총장이나 최경환 의원 대신 친박 색채가 비교적 엷은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을 기용한 것은 친박 위주의 대선 체제를 벗어나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가 봉하마을과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는 등 '광폭행보'를 통해 중도세력을 포용하고 20, 30세대와의 소통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친박 핵심이었다가 최근 박 후보와 소원해진 유 의원과 김 전 의원부터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중앙선대위와 대선기획단장 인선 발표 이전에 유 의원을 대선기획단장 후보로 추천하는 움직임이 당 일각에서 나타나기도 했지만 박 후보 주변에서는 유 의원을 물망에 올린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유 의원은 2005년 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아 당시 이명박 후보 공격의 전면에 나서 활약을 한 박 후보의 핵심 브레인이었다. 그러나 유 의원은 박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바꿀 때 반대한 데다 총선 직후 박 후보 주변에서 보좌를 잘하지 못한다며 비판하고 나서면서 박 후보와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후보와 유 의원은 그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언론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오해를 푼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이번 선대위 인선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 의원이 소외되고 있는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 주변의 핵심인사들이 유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와 관련해 "특별히 그렇게 이야기할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며 "중앙선대위는 당 전체가 참여하게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조만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에서 표를 모으는 역할도 있을 수 있고 박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에 일조할 것"이라면서 "김무성 전 의원 등은 (중앙선대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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