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버스회사 차고지 폐유 뒤범벅

구덩이 2곳서 토양 오염…지하수 오염 2차피해 우려

경산시 평산동의 버스 차고지였던 부지가 기름과 폐윤활유 등으로 토양이 크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평산동의 D택시회사 부지는 1994~1999년 한 버스회사의 차고지로 사용했던 곳으로, 최근 이곳에 주유소를 짓기 위해 땅을 파내자 2곳의 구덩이에서 기름띠가 나타나는 등 토양이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 공사 업자들은 어림잡아도 15t 덤프트럭으로 30~40대 분량의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하수 오염도 우려되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토양이 오염된 곳은 1990년대 한때 버스회사 차고지로 사용했던 곳으로, 자가 주유소를 설치하고 자체 정비를 하면서 폐유와 폐윤활유 등이 땅 속으로 스며들면서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유소를 짓고 있는 업자는 "이곳에 폐유 등이 섞인 기름띠가 발견됨에 따라 이 폐유 등 처리에 엄청난 비용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예전에 버스 차고지 등으로 사용했지만 이후 지주가 부지를 매립 정비한 뒤 매각해 택시회사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 회사의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시는 이곳이 한 버스회사에서 자가 주유소로 사용했다는 것이 드러남에 따라 기름 성분이 5% 이상 검출되면 지정폐기물로 처리하고, 정밀 토양검사 결과 토양 오염이 기준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토양도 적법하게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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