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오릭스 스카우트 "오승환 욕심난다"

'토종 에이스들, 해외진출 러시?'

이달 25일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스카우트가 삼성 오승환의 공 하나하나를 체크하며 지켜봤다. 그는 오승환이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는 모습을 보고는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당장 데려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이에 앞선 23일.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오릭스 스카우트는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의 구위를 점검하러 문학구장을 찾았다. 그날 류현진은 7⅔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미국, 일본 프로구단들은 이외에도 KIA 윤석민, SK 김광현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내로라하는 '토종 에이스'들에 대한 미'일 구단의 관심이 깊어지며 이들의 해외진출 러시가 다시 시작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이들이 국내서 꾸준한 성적을 거둔데다 해외진출 자격이 임박,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기준 등록일수를 채운 시즌을 9차례 치른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로 외국에 나갈 수 있다. 또 7시즌에 도달한 시점부터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어 다른 해외 리그로 떠날 수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까지 7시즌을 채웠고, 류현진과 오승환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7시즌째가 된다. 김광현은 지난해까지 4년을 충족했다.

현재 2007년 봉중근(LG)과 송승준(롯데), 2008년 김선우(두산)와 서재응(KIA), 올해 박찬호(한화)와 김병현(넥센) 등 해외에서 뛰던 선수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줄줄이 복귀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경험을 쌓은 신세대 투수들이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면서 다시 '해외 진출 러시'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이들 경우 소속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이 이뤄지기는 장담하기 어렵다. 팀의 주축선수들을 쉽사리 내주기가 쉽지 않은 게 구단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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