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볼라벤에 침몰하고 부러지고…제주·서해안선 피해 속출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28일 오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대구경북은 별다른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남부와 서해안을 중심으로 이재민이 발생하고, 정전이 생기는 등 피해 보고가 이어졌다.

28일 오전 5시쯤 대구 북구 동변동 한 식당에 있던 높이 15m 크기의 나무가 쓰러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나무가 전기줄을 건드려 인근 주택가에 정전이 있었지만 이날 오전 복구됐다.

28일 오전 달서구 상인동 한 4층 건물의 대형 유리창이 파손됐고 달성군 유가면의 교회 지붕 일부가 떨어져 교회 밑에 주차된 차량 2대의 유리가 깨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현재 5만여 가구가 정전되고 이재민 1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남 강진과 해남, 완도, 제주에서 주택 7동이 파손되고 제주에서는 주택 5동이 침수, 차량 4대가 파손되고 교회 철탑이 넘어졌다.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인근 해상에서 중국어선 2척이 전복되면서 선원 34명 중 31명이 실종된 가운데 오전 8시 현재 6명이 구조됐다.

정전지역이 제주(3만3천105가구)에서 광주'전남지역(2만822가구)으로 확대되면서 모두 5만3천927가구에 전기가 끊겨 응급복구가 진행 중이다.

강한 바람에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가지도 부러졌다.

중대본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해안가와 저지대지역 사전 대피자는 제주와 전남, 경남, 충남 262개지역 1천1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제주와 여수행 등 국내'외 항공기 119편도 결항됐다. 국립공원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정부종합청사의 인터넷 전화가 한때 불통되기도 했다. KT와 정부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KT의 인터넷 전화망 경로설정 장비 고장으로 정부중앙청사와 대전청사, 우정사업본부, 지방자치단체 등 일부 행정기관의 인터넷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청사관리소는 청사의 인터넷 전화망을 공중 전화망으로 전환해 임시 복구했고 오전 9시쯤 인터넷 전화망 복구를 완료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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