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북구 노곡동이 지난 2010년 여름 100㎜ 정도 내린 비에도 마을이 두 번이나 침수됐던 것과 달리 최근 200㎜ 가까이 내린 비에도 침수 피해가 없었다.
대구 북구청은 배수펌프장 시설을 보완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0년 7, 8월 침수 이후 직관로 배수로(50m)와 수문 2개를 만들었고, 2대였던 제진기를 추가로 1대 더 설치했다. 노곡동이 두 차례나 물에 잠긴 원인이 터널고지 배수로와 유수지를 만들지 않은 채 게이트 펌프와 제진기를 설치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 때문. 당시 마을 뒤편 산에서 쓰레기와 나뭇가지 등이 물에 떠내려와 제진기가 막히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금호강으로 빗물이 빠지지 않아 마을이 물에 잠겼다.
북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단기 대책으로 평상시에 빗물이 금호강으로 바로 빠지도록 직관로를 복원했고 제진기도 추가 설치했다. 또 뒷산에서 내려온 나뭇가지나 비닐 등을 제거할 수 있는 '유목방지막'을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북구청은 또 배수펌프장과 노곡동 입구에 CCTV를 설치해 수시로 현장을 확인하는 등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다. 이달 23일엔 150㎜가량 비가 내리자 건설과 직원 6명이 출동해 현장을 지키기도 했다. 또 이번 여름을 대비해 마을 주변 하수도를 준설하고, 펌프장을 사전 점검하는 등 사전 작업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터널고지 배수시설'을 설치하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터널고지 배수시설은 국지성 호우로 마을 뒷산에서 빗물이 내려오면 이를 터널로 끌어들여 금호강으로 바로 빼내는 시설. 북구청은 98억원을 들여 내년 12월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북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금호강 수위가 25m를 넘지 않아 침수 피해가 없었지만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내린다면 침수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내년에 터널고지배수시설 공사가 완료되면 노곡동은 수해로부터 안전한 마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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