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
전망은'안정적'(stable)을 제시했다. 무디스 기준으로는 지금껏 가장 높은 등급으로 올린 것이다. 'Aa3'는 투자 등급 중 4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올들어 무디스가 그리스, 스페인,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Aa3' 등급에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벨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속해 있다. 무디스는 상향조정 근거로 높은 수준의 경제 회복력, 수출기업의 경쟁력, 북한발 리스크 감소 등을 들었다.
무디스는 "한국의 견고한 재정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국내 위험과 외부 충격에 대처할 만한 정책 여력이 있으며 수출산업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경기 둔화에서 반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정부도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해외자금 조달 비용 감소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획재정부는 "가산금리 하락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 등의 해외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편익이 예상된다"고 밝히면서 "이자 비용 절감 효과가 약 4억달러(4천54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실제 무디스도 한국 정부의 재정구조가 모든 Aa 등급 국가 중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 재정은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로존 위기로 인해 지금까지 입은 피해가 적다. 2009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완만한 적자만을 기록했고 2010년 신속하게 재정흑자로 전환한 후 계속해서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GDP 대비 정부 부채도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으로 억제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총 자금조달 요구 규모는 GDP 대비 0.9%로 매우 낮다. 산업화 국가 중에는 최저다. 무디스는 중기적으로 한국 정부의 부채 추이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A1에서 Aa3로의 조정은 단순히 한 등급 상향이 아니라 'A'레벨에서 'AA'레벨로의 한 단계 레벨 업을 의미한다"며 "이번 등급 상향조정은 위기대응 능력 등 현 정부의 경제운용이 객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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