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사육 두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산지 소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추석 특수 기대로 소비자 가격은 별다른 변동이 없지만 10월 이후에는 한우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6월 기준으로 한육우 사육 수는 311만 마리로 2008년 초와 비교해 100만 마리가량 늘었다.
적정 사육 수로 추정되는 250만 마리와 비교해도 60여만 마리가 많다. 소 사육 수를 결정할 가임 암소 수도 6월 말 현재 131만 마리로 역시 사상 최대치로 올라섰다.
사육 두수 과다로 몇 년 사이 산지 농가들이 받는 한우 가격은 급락했다. 현재 한우(600㎏) 가격은 443만원가량으로 2008~2010년 평균 548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가격 하락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1㎏ 당 1만3천760원이다. 지난해 8월 평균 1만3천079원과 비교해 5.2% 오른 상태다. 소비자 가격은 한우 1등급 등심 100g을 기준으로 지난해 6천316원에서 27일 현재 6천268원으로 0.8%가량 하락하는데 그쳤다.
산지 수매 가격이 떨어졌지만 추석 특수 기대감 등으로 상대적으로 유통 단계에서 마진이 늘면서 소비자 가격에는 크게 변동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산지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가격도 오르지만 내려갈 때는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 셈이다.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에도 한우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9월에는 할인 행사와 추석 수요 증가로 1등급 도매가격이 지난해 1만3천692원보다 상승한 ㎏ 당 1만4천~1만5천원 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육 두수가 늘어난 만큼 암소 감축 등으로 도축 마릿수 증가분이 커져 10월 이후에는 1등급 도매가격이 지난해 1만3천500원보다 하락한 1만2천500~1만3천500원에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송아지 생산 마릿수 증가분보다 도축 마릿수 증가분이 커 12월 마릿수는 지난해 295만 마리보다 1∼2% 감소한 290∼293만 마리로 전망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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