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대선조직에 지역출신 안보인다…특위에 한명도 없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7일 대선기획단장 등 대선 준비 기구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갔다. 이날 구성된 대선 기구들은 박 후보의 대권 가도를 전면 지원하는 핵심기구라는 점에서 어떤 인사들로 짜였는지가 관심사다. 특히 대선 국면에서 대구경북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지역 인사들의 포함 여부가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서 대구경북 출신 대부분이 제외됐다는 점에서 지역 입장에서 빨간 불이 켜졌다는 지적도 있다. 친박 핵심이라던 김태환'유승민'서상기'김재원 의원 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이 TK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가다.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친박 핵심으로 분류됐던 최 의원은 대선기획단장 물망에 올랐으나 4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최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박 후보의 여전한 신임을 재확인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최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은 후보 비서실장에 내정됐던 이학재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격에 가깝다는 것이다.

선대위가 출범하기 전까지 한 달여 동안 외부인사 영입, 본선 전략과 정책 등 대선 체제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담당할 대선기획단에는 안종범 의원(비례대표)의 기용이 눈에 띈다.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를 졸업한 안 의원은 그동안 경선캠프 정책위원회 위원을 담당하면서 '박근혜 구상'의 대부분을 조율했다. 이번에도 대선기획단 정책 분야에서 박 후보를 전면에서 지원하게 됐다. 정치 신인이지만 안 의원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인 데다 '5인 공부모임'을 통해 박 후보 가까이에서 정국 구상을 함께 하는 등 '박근혜 노믹스'의 핵심 브레인이다.

이 외에 대선기획단에는 안동 출신인 권영진 전 의원과 경북 포항이 고향인 서장은 전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이 기획과 조직 파트에서 각각 활동하게 됐다.

공보단에는 초선인 홍지만 의원(달서갑)이 지역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SBS 앵커 출신인 홍 의원은 20일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대회에서 사회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한 홍보를 총책임지는 것은 물론 야당의 네거티브 대응에 대한 전략도 마련하게 된다.

박 후보가 대선 핵심 기구로 당(黨)에 설치를 지시했던 국민행복특별위원회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는 지역 출신 인사가 한 명도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쇄신과 국민행복을 위해 제시되는 각종 민생 정책이 사실상 박 후보의 대선 행보를 규정짓는 가장 큰 화두이기 때문이다.

지역 출신 한 정치권 인사는 "박 후보가 TK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 인사들이 표시 나게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 달 뒤 꾸려질 중앙선대위는 당 전체가 참여하게 되는 조직이기 때문에 지역 인사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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