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승 승수 70승+α? 삼성라이온즈 α 줄이기

현재 61승 남은 경기 28…반타작만 해도 우승

지난해 9월 2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해 9월 2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삼성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2012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조금씩 꼬리를 보이기 시작했다. 팀당 133경기를 치르는 일정 중 27일 현재 8개 구단 모두가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제 남은 일정은 25% 아래로 떨어졌다. SK'두산'LG가 가장 많은 106경기를 치렀고, KIA가 101경기로 가장 많은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5경기를 소화한 삼성이 한국야구위원회가 계획하고 있는 정규시즌 종료(10월 2일)까지 남겨둔 경기는 28경기. 2위 그룹을 5경기 차 앞선 채 독주 채비를 한 삼성의 우승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삼성, 매직넘버는?

27일 현재 삼성의 올 시즌 성적은 61승2무42패(승률 0.592). 별다른 부상자 없이 선발진의 호투와 서서히 살아나는 타선의 응집력을 고려한다면 2위 그룹이 삼성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6위 넥센(50승2무52패)까지 4강 진입을 노리고 있어 2~6위 간 순위 다툼이 치열한 것도 삼성엔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독주 삼성에 올인하기보다, 경쟁팀과의 맞대결에 전력을 집중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혼전 양상이 계속된다면 삼성의 매직넘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산 80승 전후를 정규시즌 1위의 조건으로 보지만 올 시즌엔 이보다 낮은 70승 초반 정도면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경기를 남겨둔 삼성이 잔여경기서 반타작(승률 0.500)할 경우 딱 75승이 된다.

삼성은 지난해 9월 2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대3 승리를 거두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당시 자력 우승 승수는 76승(2무47패)이었고, 7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잔여경기, 우세팀 경기 많아

삼성이 남겨둔 28경기 파트너도 좋은 편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서 약했던 SK, 두산과는 3경기밖에 없고, 나머지 25경기는 우세를 보였던 팀들과 일전을 치른다.

시즌 전적 6승11패로 가장 약했던 두산과는 앞으로 단 2경기만 남겨두고 있고, 8승10패로 밀렸던 SK와도 1경기밖에 없다. 반면 이미 4강행이 버거운 LG'한화(각 4경기씩)와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위 LG엔 11승4패, 8위 한화엔 12승3패로 강했던 삼성이다.

4강행에 희망을 품은 중위권들과의 전적도 나쁘지 않다. 7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둔 KIA와는 8승1무3패를 기록 중이고, 6위 넥센(5경기)과도 9승5패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5경기를 치러야 하는 롯데가 그나마 껄끄러운 상대로 여겨진다. 삼성은 롯데와 7승1무6패로 박빙을 이어왔다.

삼성이 시즌 우세를 보였던 팀들을 상대로 승수를 차곡차곡 쌓는다면, 정규시즌 우승 샴페인 뚜껑을 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지난해보다 좀 더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80승 이상을 거둬 삼성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초보감독으로 우승을 일궜던 류 감독은 모자랐던 1승을 보태 올해는 80승 고지를 밟아보겠다고 별러왔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에 한발 다가서 있지만,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최대한 일찍 1위 확정을 짓고 싶다. 류 감독은 "하루빨리 (치열한 순위경쟁에서) 도망치고 싶다"면서 "그러나 우승 후에도 전력을 아끼는 일 없이 남은 경기서 총력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치열한 4강행의 키를 쥔 삼성의 남은 행보가 막바지까지 프로야구를 흥미진진한 도가니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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