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태풍 '루사' 피해 때 김천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수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김천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28일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에 상륙,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낸 가운데 10년 전 이맘때 태풍 '루사'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김천시가 당시 피해복구에 참여했거나 성금을 보내 준 655개 단체 및 개인에게 29일 감사의 편지를 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태풍 루사 때 공무원으로 전국에서 답지한 위문금품을 접수하는 일을 직접 맡았기 때문에 태풍이 올 때면 그때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올해로 어느덧 10년이 돼 당시 도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서한문을 보내기로 했다"며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태풍 피해로 인해 어려움이 겪고 있는 곳이 있으면 발 벗고 도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 명의로 보낸 서한문에는 "군인,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 등 많은 분들께서 무더위와 싸워가면서 손발이 무르고 과로로 탈진하면서도 수해복구에 땀방울을 흘렸다. 보내주신 성금과 구호물품은 시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와 힘이 됐다"는 감사의 뜻을 담았다.
김천은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가 휩쓸어 일부 지역에는 하루 700㎜의 물 폭탄이 쏟아졌으며, 이로 인해 사망'실종 27명, 이재민 866가구 2천545명, 3천518억원 등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또 교량 135곳이 유실되고 농경지 5천634㏊가 물에 쓸려 가는 등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김천시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이 직접 수해현장으로 달려와 힘을 보태거나 온정의 손길을 보내왔다는 것. 당시 350개 기관'단체가 구호물품을 보내줬고, 273개 단체가 복구 인력을 지원했으며, 군부대 등 32개 기관과 업체가 중장비 등을 투입해 빠른 복구에 힘을 보탰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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