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주민 35명에 대한 정밀 재검진 결과 2명이 진폐증 환자로 새로 밝혀지는 등 13명이 각종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료단지 내 연탄공장에서 비롯된 먼지와 주민 폐질환이 어떤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대구시는 연료단지 인근 거주 주민 187명을 대상으로 올해 초 건강검진을 실시한 데 이어 이상 소견이 나타난 35명에 대한 정밀 검진을 최근 마무리했다.
이로써 연료단지 내에서 오랜 기간 거주해 온 주민과 연탄공장 근로자 등 검진 대상자 187명 중 모두 10명이 진폐증 환자로 드러났고 폐암 의심자와 활동성 폐결핵, 폐결절 등 다른 질환까지 포함하면 폐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 수는 더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들 폐질환자들의 상태가 당장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병원 측의 견해로 볼 때 지역사회 또한 비상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검진 결과가 현 단계에서 비록 간접적이라고 하더라도 연료단지 이전이 시급한 현안임을 방증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더욱 명확히 하고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아 나가야 한다.
우선 폐질환 주민이 한둘이 아닌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연탄가루 등 비산먼지와 폐질환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주민건강영향조사를 지체 없이 환경부에 의뢰해 밝혀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밝혀진 최종 공식 결과에 따라 연료단지 이전, 피해 보상 등 절차를 진행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단지 내 연탄 제조업체들도 자진 폐업할 수 없다고 계속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대구시와의 협의에 적극 나서고 조속한 이전 등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업체의 이해관계를 떠나 주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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