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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혁명가의 아내이자 동지, 아니타 가리발디

이탈리아 통일 운동을 이끈 주세페 가리발디(1807~1882)는 젊은 시절 우루과이 혁명전쟁에 참여했다가 브라질 출신의 아나 마리아 아니타 데 헤수스 리베이로를 만났다. 32세의 가리발디는 18세의 아니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당신은 내 사람이 되어야 해"라고 속삭였다. 아니타는 1821년 오늘 태어나 14세에 결혼, 이미 유부녀였지만 열정적인 로맨티스트이자 혁명가를 따라나섰다.

아니타는 부드럽고 매력적이면서도 남자가 무색할 만큼 강인함과 용기를 지닌 여성이었다. 말을 능숙하게 다루는 그녀는 가리발디가 아르헨티나에 대항해 독립하려는 우루과이 군대를 이끌고 싸우자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 가리발디가 우루과이 독립전쟁에 관여하게 된 것은 우루과이에 이탈리아 이민자가 많기 때문이었다.

아니타는 가리발디와 1842년에 결혼, 다섯 자녀를 낳았고 1848년 가리발디가 이탈리아로 돌아와 조직한 '붉은 셔츠' 군대와도 함께 했다. 그러나 아니타는 29세인 이듬해 말라리아에 걸려 남편 품에서 숨을 거두었다. 가리발디는 33년을 더 살았지만 아니타를 잊지 못했다. 이탈리아 통일이 완성된 1860년, 가리발디는 왕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를 만나는 자리에 아니타의 스카프를 두르고 나타났다.

김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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