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추값, 돼지고기 3배…고기로 상추쌈

가뭄·폭염·태풍 '3연타' 시금치도 작년가격 5배

가뭄과 폭염에 이은 태풍으로 인해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상추값은 돼지고기 가격의 3배를 넘어섰고, 시금치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5배나 뛰었다.

29일 기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상추 4㎏의 도매가격은 두 달 전보다 6배 오른 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맘때(9천원)보다는 6.6배나 뛰었다. 전날인 28일(4만7천500원)과 비교해도 하루 만에 26.3%가 올랐다. 깻잎(2㎏)은 하루 사이 1만8천700원에서 2만4천625원으로 31.7%나 상승했다.

시금치 가격도 크게 뛰었다. 시금치 4㎏ 도매가는 4만2천500원으로 전날 3만8천500원에 비해 10.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천500원 대비 5배가 올랐다.

통상 상추나 깻잎 등 엽채류의 가격은 휴가 시즌이 끝나는 8월 말이면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하지만 올해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뭄에 이은 폭염에 작황이 나빠진데다 태풍 볼라벤의 피해까지 커지면서 하루 만에 상추 등의 가격이 폭등한 것.

반면 돼지고기 도매가격(1등급, 1㎏)은 2개월 전보다 5% 하락한 4천841원이었다.

작년 같은 때에 비해서도 31.7% 떨어졌다. 100g 단위로 환산해보면 돼지고기 가격은 484원, 상추가격은 1천500원으로 3배가량 비싼 셈이다.

상대적으로 돼지고기는 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구제역 발생으로 급감했던 돼지 사육두수는 이후 양돈농가들이 사육두수를 늘리면서 올 하반기 들어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0년 수준을 넘어섰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돼지 사육두수는 943만 마리로 2010년보다 7% 늘었다.

엽채류의 높은 가격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농작물 1만5천842㏊에 피해를 입힌 볼라벤에 이어 태풍 덴빈도 한반도에 상륙하고 있어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