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30일 대구가톨릭대 신학대학원(야간 특수대학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 교육감이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2009년 3월. 영남대 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다. 가톨릭 신자였던 우 교육감은 총장 퇴임 후 보람 있는 일을 찾다 교리교사로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가톨릭 교리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신학대학원을 선택했다.
"제가 살아온 삶이 어디를 향하고 있고 앞으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다 고른 길입니다. 원래 전공이 행정학 중 도시경영론인데 이 분야는 현실 지향적인 성격이 짙어 인간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오랜 교수 생활 뒤 다시 학생의 길로 들어섰지만 공부 과정에 곡절도 있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 교환교수로 가게 되는 바람에 1학기만 마치고 휴학을 해야 했고, 2010년 복학 후에도 선거를 거쳐 대구시교육감이 된 뒤부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공부할 짬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가톨릭 의식을 배우는 '전례' 과목 등 생소한 부분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저녁에 개인 시간을 내자고 마음먹었는데 그마저도 잘 안되더군요. 한 학기에 한 과목을 겨우 들을 정도였으니까. 리포트를 쓰고 발표를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니 스트레스가 쌓이더라고요."
현재 교육 현장은 학생 인권, 교권 신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고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화하고 있는데 우 교육감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 역시 수업만 하다 학생이 되니 배우는 사람의 심정을 약간이나마 알겠더군요. 선생님들이 학생의 입장에,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의 입장이 돼 보는 등 상대편에 서서 생각해본다면 이 같은 갈등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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