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이나 연극, 콘서트 등 지역에서 당일 열리는 모든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티켓츠'(TKTS)를 올해 안으로 운영한다. 시는 앞으로 디자인 설계와 심의, 자문 등을 거쳐 동성로에 티켓츠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어떻게 운영되나
티켓츠는 미국 브로드웨이의 방식을 벤치마킹했다. 공연장이 몰려 있는 브로드웨이 타임스 스퀘어 앞에 티켓 부스가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서는 당일 열리는 공연의 잔여 좌석에 한해 최대 50%까지 할인된 표를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시로 유학생이나 관광객들을 비롯해 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대구시도 이 방식에 착안, 티켓츠를 운영키로 한 것이다.
시는 국비 2억5천만원(홍보비 포함)을 투입해 동성로 한일시네마 맞은편 거리 한가운데 10㎡ 규모의 티켓 부스를 설치하고 상주인력 1, 2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뮤지컬과 연극, 콘서트 등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공연을 대상으로 공연 전날까지 안 팔린 당일 티켓을 20∼5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티켓츠가 운영되면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공연시장도 활성화되고 울산이나 포항, 구미 등지의 공연 마니아가 대구지역에 몰려 관광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티켓츠가 대구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 일정을 알리는 홍보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면서 공연도시 대구의 랜드마크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문화계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구상하는 티켓츠가 현실성이 떨어져 당초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 회의적인 시각도 적잖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접근성이다. 공연장이 몰려 있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지역의 경우 공연장이 여기저기 흩어져 티켓 구매자들을 유인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한 문화계 인사는 "당일 계명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공연이 있는데 동성로에 와서 티켓을 산 뒤 다시 성서 계명아트센터까지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공연기획사가 할인된 티켓을 얼마나 내놓을지도 미지수다. 가령 일반판매로 10만원 하는 티켓을 티켓츠에서 5만원에 판매한다면 10만원으로 구입할 사람들이 많지 않으며 이를 우려해 공연기획사에서 티켓을 다량으로 내놓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설치 장소도 애매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는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가 아닌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적은 한일시네마 맞은편 동아백화점 가는 거리에 티켓츠를 마련해 다소 침체한 이 거리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심의나 자문 등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구하는 한편 운영의 묘를 최대한 살려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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