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에도 좋은 일자리 많구나" 2012 대학생 리크루트 투어

30일 경북대에서 열린
30일 경북대에서 열린 '2012대학 리크루트 투어' 행사에 마련된 채용부스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30일 오후 2시 경북대학교 정보전산원 강의실. 450석의 강의실에는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대구 달성군에서 절삭공구를 생산하는 대구텍의 기업 설명이 시작되자 400여 명의 학생들이 일제히 정면의 강단에 집중했다. 설명회가 끝난 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나와 곧바로 대구텍 직원들을 찾아 질문을 쏟아냈다.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2012 대학 리크루트 투어' 첫 번째 행사에서 지역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려 성황을 이뤘다. 참가기업들은 이번 행사로 지역 인재 확보는 물론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불러온다며 반기고 있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2012 대학 리크루트 투어'는 지역의 우수 인재가 수도권과 대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지역 기업들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천억클럽, 월드클래스300, 스타기업 등 지역 내 최고 우량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날 부스를 설치한 12개 기업들은 학생들을 상대로 회사에 대한 설명과 채용전형을 설명하는 한편 현장에서 직접 원서를 접수받기도 했다.

오전 10시 리크루트가 시작되자 각 기업별 부스에는 취업준비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기를 모은 곳은 삼성과 일본 스미토모의 합작회사인 SSLM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대구텍. 한 학생이 SSLM 부스에 앉아 "삼성 계열사라서 입사 시 SSAT(삼성직무적성검사)가 필요한지 궁금하다"고 묻자 주변에 있던 학생들도 귀를 기울였다. SSLM 직원은 "현재는 당장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며 "하지만 그만큼 SSAT를 대체하기 위해 서류전형을 꼼꼼히 체크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원서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지역 내에 우수한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나영(24'여'경북대 경영대학원) 씨는 "잘만정공이나 대성하이텍, 명일폼테크 등은 처음 들어본다"며 "그러나 수도권이나 대기업보다 훨씬 더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구고용노동청에서는 행사장에 직업상담과 심리상담 부스를 열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임종석(28) 씨는 "막연하게 취업원서를 이리저리 넣기보다 나에게 맞는 직업군이 어떠한 것인지, 나의 적성이 어떠한지를 확인하고 싶었다"며 "상담을 통해 나에게 꼭 맞는 회사를 선택, 집중적으로 취업을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업들은 인재 확보와 중소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잘만정공 김병규 차장은 "기업들이 학교를 직접 찾아 회사를 알리는 것은 물론 개별 면담을 통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도 발견할 수 있다"며 "기업과 구직자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 김태익 고용노동과장은 "그동안 지역 내 우수기업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었다"며 "이번 리크루트 투어를 통해 알짜 기업을 알리는 것은 물론 산학협력과 현장 실습 등 기업과 구직자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