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대구시민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오페라 재단의 별도 설립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오페라하우스와 대구시립오페라단,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등 3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을 꾀한다는 부분에서는 찬성했지만 방법론적인 측면에 있어 별도의 오페라 재단을 설립하는 데는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대신 대구문화재단 산하기관으로 조직하거나 오페라와 뮤지컬을 합쳐 하나의 재단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시의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스미스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3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 거주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중 350명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실시했고, 350명은 금융권 종사자와 동성로 시민, 대구시청 직원(120명)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1%포인트다.
먼저 오페라 관련 3개 조직 통합재단 설립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전화조사 대상자의 46%가 찬성, 반대가 45.7%로 대등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공무원 중에서는 찬성이 45%였으며, 반대는 40.8%였다.
오페라 재단 관련 전화조사에서는 '대구문화재단에 오페라'뮤지컬 담당 기구 마련'이라는 응답이 39.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오페라'뮤지컬 통합재단 설립'이라는 응답이 38.9%로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으며, '오페라'뮤지컬 각각의 재단 설립'이라는 응답은 11.4%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청 공무원 상대 조사에서는 '대구문화재단에 오페라'뮤지컬 담당 기구 마련'이라는 응답이 45.8%로, 대구시가 추진하는 오페라재단 별도 설립과는 다른 의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공무원들은 '오페라'뮤지컬 통합재단 설립'이라는 의견에 25%, 오페라'뮤지컬 각각 재단 설립에 10%의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설문기관은 "결국 시민들은 오페라 관련 3개 조직 통합에는 찬성하지만 오페라 재단 별도 설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다수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오페라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수익성 위주 운영으로 저렴한 가격의 시민 문화기회 축소'라는 응답이 74.5%로 압도적이었다. 반대로 오페라 재단 설립을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3개 조직 통합으로 예산절감과 효율성 제고라는 응답이 66.1%로 가장 많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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