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들이 환히 웃는 게 내 행복…김일주 원장

'의령 사랑의 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일주 원장은 마라톤 영웅 이봉주와 닮은 열정적인 인물이다. 30세에 부산에서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의령 두메산골에 있는 식당을 여성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로 탈바꿈시키고, 13년간 열정을 쏟아 부었다.

김 원장은 부모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도 핍박받던 여성들을 하나둘 받아들이기 시작해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새로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 원장의 아내는 이 시설의 사무국장 일을 맡으면서, 살림살이뿐 아니라 여성으로서 이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세심하게 보살펴주는 역할을 기꺼이 맡아 함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큰 아픔(각종 사회적 범죄의 희생을 당함)을 갖고 이 시설로 찾아온 원생들이 차츰 나아지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면 저 역시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낍니다.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지적장애(7, 8세 수준)를 갖고 있지만 다들 순수한 내면을 지니고 있어, 뭔가를 성취해 낼 때 스스로 느끼는 희열은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큰 기쁨입니다."

김 원장은 시설을 운영하면서, 지적으로 장애를 앓고 있지만 육체적으로 별문제가 없는 이들 원생에게 직업재활과 더불어 마라톤, 축구, 핸드벨 등 다양한 문화적인 기쁨을 맛보고, 육체적으로 더욱 건강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 결과의 자랑스러운 산물이 바로 전국 최초의 여성 장애인 축구단인 '의령 꽃미녀 축구단'과 천상의 소리로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는 '소리샘 벨콰이어'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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