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新 스마트 컨슈머의 특별한 소비…'똑'소리 나는 소비

과거와는 다른 차원으로 효율적인 소비를 하는 '신(新) 스마트 컨슈머'가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스마트 컨슈머가 이끄는 특별한 소비트렌드'를 통해 스마트 기술의 발전, 글로벌 물류 시스템의 효율화, 저성장 기조 등으로 인해 소비자가 스마트해지는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스마트 컨슈머들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데 시간적, 공간적, 수단적 3가지 측면에서 차원이 다른 소비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소비자

새로운 스마트 컨슈머들은 가장 저렴한 시점에 구매를 시도한다.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제품 및 서비스를 미리 파악해둔 뒤 해당 제품 및 서비스가 가장 저렴한 시기, 또는 특별히 저렴한 프로모션이 나왔을 때 구매하는 방식이다.

LG경제연구원은 과거 동일 제품 동일 가격이 당연시 되던 시기를 '가격 1.0'의 시대, 시간과 장소, 개인 정보 및 특성 등에 따라 가격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요즘을 '가격 2.0'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가격의 변동성은 스마트화, 모바일화, 소셜화로 인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러한 가격 변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바로 스마트 컨슈머인 것이다.

스마트 컨슈머는 2~3일 동안만 할인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 단 몇 시간만 특가로 판매하는 얼리버드 항공권, 불과 수분 만에 매진되는 게릴라 세일 등과 같이 예고 없이 시작하고 매우 짧은 기간 동안만 판매하는 프로모션까지도 놓치지 않고 활용한다.

실제 탑승일보다 3~12개월 전에 판매되는 얼리버드 항공권의 경우 일반 항공권보다 통상 20~50%가량 싸며, 특히 필리핀의 저가 항공사인 C항공 같은 경우는 동남아 항공권을 환불 불가 조건으로 90%까지 할인 판매하곤 한다. 문제는 얼리버드 항공권의 경우 예고 없이 짧은 시간에 판매되기 때문에 이를 놓치지 않는 소비자들이 스마트 컨슈머에 속하는 것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소비

스마트 컨슈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인터넷 쇼핑몰도 적극 활용한다. 2009년부터 미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몰테일(2009년)'아무(2010)'맘스(2010)'유니옥션(2011)과 같은 배송 대행 업체가 등장하면서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스마트 컨슈머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 직접 구매'는 국제 특송 화물 수입의 건수와 금액이 모두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해외 직구는 주문과정이 불편하고 각종 서비스를 지원받기 어렵다는 까다로운 점에도 국내 유통 채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특별 세일 기간 동안 5만4천원에 판매했던 V사의 그릇도 V사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국제 배송비 포함 2만2천원이면 된다.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최저가에서 반값 이상 할인된, 이른바 핫딜이 가능한 것이다. 정품 여부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운 일부 인터넷 쇼핑몰, 소셜 커머스 등과는 달리 해외 직구는 100% 정품이 보장된다는 부분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쇼핑몰과 해외 쇼핑몰의 각종 프로모션 정보, 할인 쿠폰, 제휴 할인 카드까지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정한 글로벌 최저가 검색을 하는 소비자가 바로 스마트 컨슈머라고 할 수 있다.

◆가상 화폐를 활용해야 스마트 컨슈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스마트 컨슈머에게는 현금, 카드와 같은 실제 화폐 외에도 포인트나 마일리지 같은 가상 화폐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최저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호텔 체인이나 항공사 등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구입한 포인트를 타사의 포인트로도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가상 화폐를 제품 또는 서비스 구매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동일 제품을 현금이나 카드로 결제할 때의 가격보다 현금이나 카드로 포인트를 구입한 후 그 포인트로 구입할 때의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경우가 여럿 존재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 컨슈머로 하여금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가상 화폐를 적극 이용하도록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 컨슈머들은 최적의 경로를 찾아 다양한 가상 화폐, 프로모션 등을 활용한다. 최적의 경로를 찾아 구매할 수 있는 이유는 딜러쉬크(Dealer-chic) 트렌드로 집단 지성이 활성화된 것이 원인이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타인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했다는 것이 현명함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LG경제연구원은 "스마트 컨슈머의 등장을 이끈 스마트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스마트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자의 소비 방식이 과거보다는 다소 스마트하게 변화될 것이며, 이러한 변화가 소비자 전반의 스마트화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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