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왕중왕'으로 불린 카다피

권력자 부모를 만나는 것이 무한한 영광일 수도 있지만 엄청난 업보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다. '무아마르 카다피'(1942~2011년)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대표적인 사례. 아버지의 후계자로 인정받으며 무한 권력을 누렸지만 아버지의 몰락과 함께 체포된 지 10개월 만인 이달 자국 법정에 선다. 살인 및 살인교사, 성폭행, 부정부패 등의 혐의를 받는 그는 사형이 확실시되는 상황.

아들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할 아버지도 지난해 이맘때 권좌에서 쫓겨난 후 부상당한 채 반군에게 체포돼 이송도중 총알 관통상을 입고 사망했다.

카다피는 1969년 오늘 육군 중위 복무 중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폐지한 뒤 1970년 리비아의 국가원수, 국가평의회 의장, 총리, 국방장관을 겸하는 완벽한 독재자가 됐다.

아랍권에선 대표적인 친한 인사로 리비아 국가 대수로 사업을 동아건설에 발주하는 정치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10년 정보 활동 문제로 한국과 리비아 간 외교 갈등이 벌어졌을 때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이 카다피를 '왕중왕'이라고 불러 위기를 넘긴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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