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자고 있던 7세 여자 어린이를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고모(23) 씨는 피해 아동의 어머니를 '누나'라 부르며 알고 지낸 '동네 아저씨'였다. 고 씨는 평소 모텔과 PC방 등에서 일본의 아동 포르노를 즐겨 봤으며 "평소 여자 어린이와 성관계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다. 또 "술김에 일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관계기사 3면
고 씨의 엽기적 범행은 포르노 탐닉, 음주 상태에서의 범행, 알고 지내던 사람이 범인이라는 점 등 그동안 일어난 성범죄와 판박이처럼 닮았다. 조두순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당한 나영이(가명'당시 8세)처럼 이번 사건 역시 병든 우리 사회로 인해 순진무구한 어린이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포르노'(야동)가 고 씨의 범행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거가 일정하지 않은 고 씨는 개인 컴퓨터가 없어 평소 모텔과 PC방 등을 돌며 일본 아동 포르노를 즐겨 본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 전 통영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살해한 김점덕 역시 아동 포르노를 비롯해 포르노 동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봤으며, 2010년 초등학생을 학교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도 범행 전날 아동 포르노를 수십 편 시청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 씨는 "어린이가 출연하는 일본 포르노물을 즐겨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직전 들른 나주의 한 PC방에서는 게임만 10여 분 하다 나왔고 포르노는 보지 않았다고 경찰에 밝혔다.
또한 고 씨는 낯선 외부인이 아닌 A양 어머니와 알고 지내던 동네 아저씨였다. 고 씨는 A양의 어머니 B(37) 씨와 평소 인사하고 지냈으며 B씨 집과 250m 정도 떨어진 친척 집에서 살고 있었다. PC방에서 B씨와 자주 마주쳤던 고 씨는 B씨를 '누나'라고 불렀으며, A양 아버지를 '매형'이라고 불렀다. 또 범행 직전인 29일 밤에도 PC방에서 B씨를 만났으며 "애들은 잘 있느냐"며 안부까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의 범행 역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어났다. 처음에 범행을 부인하던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고 씨는 범행 직전인 29일 밤 동료 2명과 소주 5, 6병을 함께 마셨으며 그 뒤 PC방에 갔다가 A양의 집으로 가 잠지던 A양을 이불째 납치해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몇 년간 여자 아이를 끌고가 성폭행,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김수철과 김길태'조두순처럼 고 씨 역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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