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치안강화 국정 최우선"…불안해소 경찰 각성 요구도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나주 여자 어린이 납치'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치안 강화를 국정 최우선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방문, 김기용 경찰청장으로부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태풍) 피해복구가 되기 전에 피해가 많았던 나주에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있어 국민에겐 큰 충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께 심심한 위로를 표하고 가족에게도 위로를 보낸다"며 "정부를 대신해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 사안이 아닌 현안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개별 사건에 대한 수사를 독려하려고 경찰청을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다.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 전과자가 가정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또다시 반인륜적 흉악범죄가 재발하는 등 불안이 확산되는 데 따른 수습책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08년 3월 31일 일산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를 찾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치안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경찰의 '각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성범죄가 학교 앞이나 길거리에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가정에서 납치됐다. 방범 자체에 한계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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