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신의 건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압 정도는 가끔 측정하지만 다른 건강 수치는 전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1,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아도 그때뿐이고 갖가지 수치가 높아졌는지 낮아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주요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진단할 수 있는 건강 수치를 머릿속에 넣어둔다면 자신의 상태에 맞춰 생활습관을 바꾸기도 쉬워진다.
기억해야 할 건강 수치는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혈압, LDL-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 ALT 등 모두 6가지 항목이다.
◆허리둘레=남성 90㎝ 미만, 여성 85㎝ 미만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데는 체중보다 허리둘레가 더 중요할 수 있다. 허리둘레는 복부비만 판정 지표로 쓰인다. 영국 런던 임피리얼대학 연구진이 유럽 9개국 성인 3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허리둘레가 5㎝ 굵어지면 일찍 사망할 위험이 13~17%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리둘레는 배꼽 주위를 줄자로 재어 남성의 경우 90㎝, 여성의 경우 85㎝ 이상이면 위험 수준이다. 인치 단위로 고치면 남성의 경우 35.4인치, 여성의 경우 33.4인치다.
◆체질량지수(BMI)=18.5~24.9㎏/㎡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는 과체중과 비만을 평가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지표다. 건강위험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BMI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눠 구한다. BMI가 높아질수록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고혈압, 골관절염, 암 등의 질병 위험도가 높아진다. 비만 기준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만 기준은 세계보건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과 대한비만학회에서 제시한 기준을 적용한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 이상이면 과체중, 25~30은 1단계 비만(경도 비만), 30~35는 2단계 비만(중증도 비만), 35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구분하고 있다.
◆혈압=120/80㎜Hg 미만
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르고 있을 때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이다. 수축기혈압이 120㎜Hg 미만이고 이완기혈압이 80㎜Hg 미만이면 정상이다. 고혈압 전단계 혈압 수치는 수축기혈압 120~139㎜Hg, 이완기혈압 80~89㎜Hg이며, 수축기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에는 고혈압으로 판정한다. 고혈압은 뇌혈관질환이나 심장질환 등을 일으킨다.
◆LDL-콜레스테롤=130㎎/㎗ 미만
나쁜 지단백으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은 급성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 발병에 독자적인 위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DL-콜레스테롤의 정상 범위는 130㎎/㎗ 미만. 수치가 높을수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당화혈색소=4~6%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수치보다 중요한 것이 당화혈색소 수치다. 당화혈색소는 혈액 내 포도당이 증가하면서 포도당 일부가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비정상적인 헤모글로빈을 말한다.
혈당이 높을수록 더 많은 헤모글로빈이 당과 결합해 이런 상태가 3개월가량 유지된다. 당화혈색소 검사는 일일 혈당 변동에 관계없이 6~8주간 혈당 상태를 반영한다. 정상 수치는 4~6%.
◆ALT=0~38IU/ℓ
ALT는 간세포 내 존재하는 효소로 주로 만성 간질환 진단에 이용된다. ALT는 간 세포가 손상을 받는 경우에 혈액으로 방출돼 혈중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정상 수치는 0~38IU/ℓ. 간 수치는 간 기능의 저하 여부를 보는 혈액검사상 수치를 말한다. 간 수치가 정상이라고 반드시 간이 건강하다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간 수치가 높다고 모두 나쁜 경과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간 수치를 가늠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만성이다. 만성적으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치가 지속적으로 정상일 수 있으므로 간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해서는 안 된다. 간경변증, 만성 비활동성 간염 등에서는 간 수치가 거의 올라가지 않거나 조금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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