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재치 있는 발야구를 앞세워 연승 모드를 켰다.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7차전에서 삼성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선두 팀의 힘을 보여주며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탈보트가 7이닝을 책임졌고, 안지만'권혁'권오준이 허리를 받쳤으며 오승환이 승리를 지켰다. 공격에선 거포 최형우'강봉규가 홈런을 날리며 투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고, 김상수는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 주루플레이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1일에 이어 승리를 보탠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2위 롯데를 5.5경기차로 따돌렸다.
탈보트는 2회 넥센 유한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125㎞ 체인지업이 유한준이 휘두른 방망이 중앙에 맞으며 좌측 담장을 넘어간 것. 3회에는 주자 2루에서 폭투로 또 한 점을 빼앗겼다.
그러는 사이 삼성의 방망이는 침묵했다. 4회까지 삼성 타선은 2007년 데뷔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넥센 선발 장효훈에게 0대2로 끌려갔다. 그러나 매끄럽지 못한 넥센 수비를 빌미로 조금씩 공격 활로를 열었다. 5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상수가 낫아웃 상황에서 1루 베이스를 밟았고, 배영섭의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배영섭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장효훈이 던진 공이 포수 미트 옆으로 빠지며 1득점, 추격의 실마리를 푼 삼성은 6회 최형우가 솔로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최형우의 홈런으로 생애 첫 승리를 날린 장효훈이 다음 타자 진갑용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맞은 7회, 삼성의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김병현에게 볼넷을 얻어냈다.
김상수의 발은 다음타자 배영섭이 3루 땅볼을 치면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배영섭의 땅볼을 넥센 3루수 김민성이 전진 수비해 잡았으나 이미 1루 베이스를 박차고 나온 김상수와의 2루 승부가 쉽지 않다고 판단, 타자 주자를 잡으려고 1루로 던진 사이 김상수가 2루를 밟은 뒤 곧바로 3루까지 내달렸다. 병살을 포기한 아쉬움 탓인지 공을 던진 김민성이 3루 복귀를 주춤하는 사이 김상수가 그 허점을 노려 쏜살같이 3루 베이스를 훔친 것.
김상수는 박한이의 2루 땅볼 때 과감히 홈을 파고들어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김상수의 주루 센스로 빚어낸 이 점수로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탈보트는 승리 요건을 갖추며 마운드를 내려갔고, 필승 불펜의 투입으로 삼성은 승리를 굳혔다.
3대2로 앞선 채 8회 공격에 들어간 삼성은 전날 2점 홈런을 때려낸 강봉규가 또다시 투런홈런을 날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피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지만, 승부는 삼성으로 기운 뒤였다.
세이브를 추가한 오승환은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두산 프록터와 이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탈보트가 잘 던졌고, 최형우'강봉규의 홈런이 좋았다. 또 김상수의 허를 찌르는 베이스러닝 하나가 승리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에선 4위 두산이 3위 SK를 6대4로 누르고 0.5경기차로 다가섰고, 대전에선 KIA가 한화를 13대2로 눌렀다. 롯데는 사직에서 LG에 7대2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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