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 베를린 IFA 통해 본 가전·IT 트렌드

소모전력 줄이기 생활가전의 화두

지난달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에서는 전 세계 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설명회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에서는 전 세계 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 설명회 모습.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2'가 열리고 있다. IFA는 전 세계 유명 가전업체들이 참여해 신제품을 선보여 다음 1년간의 가전시장 트렌드를 읽어볼 수 있는 장이다.

이번 IFA에서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신제품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또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이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았다.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 IFA

올해로 52회째를 맞는 IFA는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도시바 등 50여 개국 1천3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생활가전 부스를 1.7배로 늘려 역대 최대이자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8천628㎡의 전시장 공간을 확보했다. 참가업체가 줄어드는 등 세계 가전시장이 전반적으로 불황을 맞았지만 오히려 이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더 스마트한 생활을 지금부터'(Smarter Life, Now)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차세대 TV로 주목받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75인치 스마트 TV, 프리미엄 도킹 오디오, 3D 블루레이 홈시어터, 유럽시장 맞춤형 생활가전 등 200여 종에 달하는 IT'가전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전 분야 가전제품을 대거 전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력인 영상가전 분야에 집중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께가 4㎜에 불과한 OLED TV 55인치 모델의 세계 최초 양산을 눈앞에 둔 점을 부각시켜 'OLED=LG'라는 인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기대와 상상을 넘어서다'(Above and Beyon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주 국내 출시한 최대 84인치 UD(초고해상도) TV, 베젤이 거의 없는 스마트TV, 생생한 3D 입체음향기술을 탑재한 AV(비디오'오디오) 기기, 선명한 화질의 IPS 모니터 등 다양한 홈엔터테인먼트 제품들을 전시한다.

◆신제품 모바일 기기에 쏠리는 관심

IFA는 원래는 영상가전 등의 가전제품 중심의 전시회이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IFA 개막을 앞두고 '모바일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2'와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탑재해 모바일기기에 가깝게 만든 '갤럭시 카메라'를 공개했다.

소니도 1천300만 화소 카메라와 4.6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엑스페리아 T' 등 신형 스마트폰 3종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OS '윈도8'을 탑재한 IT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윈도8을 도입한 스마트PC,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구성된 새로운 브랜드 '아티브'(ATIV)를 선보였다. 소니의 하이브리드 PC '바이오 듀오 11'도 윈도8을 기반으로 했다.

KT는 갤럭시S3와 연결해 이메일, 문서작업, 게임,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파이더 랩탑'을 공개했다. 스파이더 랩탑은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해주는 제품으로 IFA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대세는 절전

이번 IFA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절전'이었다. 업체마다 전력 소모량을 줄여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절전형 제품들은 에너지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밀레 등 선두업체들이 선보이던 절전 기술이 가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냉장고는 에너지 효율 A+++ 등급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업체 밀레는 에너지 효율이 A+++인 냉장고와 세탁기를 선보였다. 보쉬의 경우 아예 A+++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냉장고 세탁기 등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다.

심지어 밀레와 보쉬 등 일부 업체는 A+++ 등급보다 30~40%까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또 섬유 손상을 줄이기 위한 패브릭 케어 기술, 소음을 줄이기 위한 저진동'저소음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소비자의 편의성과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기능을 갖춘 생활가전 제품들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집안의 가전제품의 소비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 홈 관리 시스템을 선보인 기업도 많았다. 삼성전자, 밀레, 지멘스, 파나소닉, 샤프 등은 태양광과 스마트 그리드를 이용해 전기차, 냉장고, 세탁기 등을 작동시키는 제품을 선보였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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