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캠프'가 윤곽을 드러냈다.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18대 대통령선거 중앙선대위 핵심기구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대선기획단, 공보단, 후보자 비서실의 인선을 단행했다.
이 기구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대권 가도를 전면에서 지원하는 핵심기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한 달 뒤 중앙선대위를 구성할 때 구성 업무를 총괄하기 때문에 어떤 인사들이 포진했느냐가 관심거리였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의 본선을 이끌 주요 인사들의 명단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단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잇는다. 당내 언론계 출신들을 망라한 공보단을 신설하고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청도)을 후보 비서실장으로 재기용, 친박 색채가 옅은 이주영 전 정책위의장을 대선기획단장으로 임명한 것은 의미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선을 이끌어 나갈 3대 조직의 지휘권을 외부인사와 친박계 핵심이 아닌 인사에게 맡긴 것은 박 후보가 누누이 밝히고 나선 것처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지금까지 국민에게 밝힌 약속을 제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한몫한다.
특히 정치쇄신특위를 맡은 안대희 전 대법관의 기용은 '신의 한 수'라는 얘기가 많다. 안 위원장 경우 대검 중수부장 시절이던 2002~2003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에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갖도록 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신선한 인선'이라는 평가다. 공천비리 의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정치쇄신에 대한 박 후보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인선이라는 해설도 붙는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안 위원장도 취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 후보의 친'인척이라도 말끔히 털겠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비리 쇄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국민행복추진위 김종인 위원장이나, 정치쇄신특위 위원들, 비서실장 등 대부분의 핵심 요직에 변함없는 '그녀의 남자들'로 채워졌다. 당내에서도 "이번 인선은 박 후보가 최근 강조하기 시작한 쇄신, 탕평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한 정치평론가는 "중앙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단행된 이번 인선은 새로운 인물의 부재와 힘의 쏠림 현상, 비리 구태 정치인의 등용 등 실망스런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다.
대구경북에서도 불만이 터지고 있다. 친박 핵심이라던 김태환'유승민'서상기'김재원 의원 등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대구경북 출신 대부분이 제외됐다.
특히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등 개혁적 성향의 친박계 인사가 이번 인선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물론 앞으로 꾸려질 중앙선대위에 유 의원이 어떤 식으로든 합류하겠지만, 활동 폭이 그만큼 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 캠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말쯤 구성될 '국민대통합 중앙선대위'는 보수'중도'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매머드급'으로 진용이 갖춰진다. 대선 국면에서 대구경북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 인사들의 '대거 참여'는 필수다. 1차 인선안에서 TK 소외에 대해 지역 인사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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