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어왕' 납시오

극단 한울림 창단 15주년 작품

극단 한울림이 창단 15주년 기념으로 연극 '리어왕'을 선보인다. 8, 9일 이틀간 총 4차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무대에 선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은 주옥같은 대사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의 진리, 교묘한 극적 구성으로 명고전의 하나로 꼽힌다. 또한 400여년 전의 작품임에도 욕망의 덫에 걸려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가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등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

늙은 리어왕에게는 세 딸이 있다. 권력과 영토를 세 딸에게 나누어주기로 급작스레 결심한 리어왕은 효성이 깊을 딸일수록 더 많은 영토를 나눠주겠다며 딸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묻는다. 첫째와 둘째 딸은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과장하여 아첨하지만, 아버지를 진실되게 사랑하는 막내 코딜리어는 오히려 자식으로서 부모를 사랑하는 만큼 사랑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대답한다. 이에 노한 국왕은 코딜리어를 추방하고 영토를 나머지 두 딸에게만 나누어준다. 그러나 두 딸은 이후 전혀 태도가 달라져서 아버지를 냉대하고, 딸들에게서 문전박대를 당한 늙은 왕은 충신 켄트, 어릿광대와 함께 폭풍우 속 광야를 헤매는 신세가 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호야내새끼'의 주인공 호야 역을 통해 많은 관객에게 알려진 젊은 배우 석현오가 80대 노인 리어왕으로의 연기변신을 했고 거친 축약 대신 주제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신중한 재구성과 작품의 압권이라 할 수 있는 '폭풍우 속 황야' 장면의 강렬한 이미지화 등 기존 공연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많이 선보인다. 극단 한울림 정철원 대표는 "지역에서 쉽사리 공연되지 못하는 고전걸작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지역 관객들에게 고급예술을 보여주고자 이번 작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053)246-2925.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