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친이계 대표격인 정몽준'이재오 의원과의 회동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권 재창출의 화두로 '화합'과 '소통'을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로서는 대표적인 비박 인사인 정'이 의원과의 대립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당면한 현안 중 하나다.
특히 정'이 의원과의 '불편한 동거'가 지속되면 연말 대선 정국에서 박 후보를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녔던 '불통' 이미지와 '사당화' 논란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일단 회동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3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에 (두 의원에게) 연락드렸는데 일정이 안 맞아 못 만났다"고 했다. 이어 '일정을 맞춰 만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기회를 봐야죠"라고 답했다. "'삼고초려'를 하겠다는 박 후보의 의지가 강하다"고 한 친박 의원이 설명했다.
대립각을 세워온 정'이 의원과 회동이 성사될 경우 외형상으로 박 후보의 당 화합 행보는 일단락된다. 박 후보는 지난달 대선 경선에서 맞붙었던 비박 주자 4인과는 함께 만나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명제를 두고 협력을 이끌어냈다.
박 후보의 '화해 제스처'에 정몽준 의원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후보가 편리하게 생각하는 일정에 (내가) 한번 만나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박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고 저는 당원으로, 박 후보가 열심히 하기 때문에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생각이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있지만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중요하지 지나간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재오 의원은 이날도 "내가 (박 후보를)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여전히 한 발 뒤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 '뮤직박스'를 본 소감을 쓰면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아버지를 고발하는 변호사 딸의 고뇌를 다룬 영화다. 부녀간의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한다는 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5'16과 유신 등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관을 돌려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박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와 정'이 의원의 단순한 만남 성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만나 무슨 얘기가 오갈 것인가가 포인트"라며, "정'이 의원이 3일 본회의가 끝난 뒤 티타임을 했다는데 '정권 재창출'이라는 큰 목적을 위해 함께하겠다는 입장 정리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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