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는 4일 사찰에 난입해 불교 서적을 찢고 탱화에 낙서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S(42)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직 목사인 S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쯤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사 대웅전 법당에 들어가 법화경 등 불교 서적 8권을 찢은 뒤 산신각으로 건너가 탱화의 얼굴 부분을 까맣게 색칠하고 벽화에 사인펜으로 욕설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S씨는 또 조사전에서 신발을 신은 채 불단 위를 돌아다니며 불교용품인 청수 그릇에 소변까지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S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구에 있는 누나 집에 들렀다가 '네가 집안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느냐'는 등의 핀잔을 듣고 심한 말다툼을 벌인 뒤 홧김에 차를 몰고 동화사로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왜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S씨가 고교 시절 불교학생회 활동을 열심히 할 정도로 불심이 강했지만 형이 지병으로 숨지자 크게 회의를 느껴 불교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S씨는 누나의 권유로 기독교로 개종한 뒤 2005년 모 교회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고, 올 5월까지 울산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을 하다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사찰의 피해 금액과 S씨의 사죄 여부 등을 종합해 구속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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