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사에서 근대 이전에 여성 작곡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과거에는 서양에서도 여성의 지위가 낮은 시대 환경 탓에 전문적인 일을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안나 이사벨라 레오나르다는 그 드문 인물 중 한 명으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여성 작곡가이다.
레오나르다는 1620년 오늘, 이탈리아 북부의 노바라에서 태어나 16살 때 그 지역의 수도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었다. 그녀의 집안은 유력 귀족 가문이었고 그녀가 속한 수도원을 재정적으로 후원했기 때문에 레오나르다는 배경을 등에 업고 수도원에서 좋아하는 음악에 더 자유롭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녀보다 600여 년 앞선 독일의 여성 작곡가 힐데가르트 폰 빙엔 역시 수녀로, 수녀라는 신분은 가정에 얽매여야 하는 여염집 여인과 달리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레오나르다는 1704년에 84세로 숨질 때까지 평생 노바라의 수녀원에서 생활하면서 200곡에 가까운 곡들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늘날 전해지는 것은 많지 않다. 그녀의 소나타 곡들은 4단계의 표준 형식을 벗어나 다양한 형식과 연주를 시도할 만큼 창의적이었다. 성 마리아를 기리는 등 대부분 종교적 색채가 짙었으며 재정적 후원을 받으려고 고위 성직자나 귀족, 왕에게 헌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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