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가계 추석경기 온도차

기업 선물예산 15%안팎 늘려 소비자들 39% "불황,줄일 것"

올 추석에는 기업들은 씀씀이를 늘리고 소비자들은 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판매가 증가한 대구백화점 상품권 판매 모습. 대구백화점 제공
올 추석에는 기업들은 씀씀이를 늘리고 소비자들은 줄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판매가 증가한 대구백화점 상품권 판매 모습. 대구백화점 제공

올 추석 경기는 기업과 일반 소비자의 온도차가 뚜렷할 전망이다.

대구경북 기업의 추석 준비는 지난해보다 넉넉해졌지만 민간 소비 심리는 얼어붙어 추석 선물 예산을 줄이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씀씀이는 지난해보다 15% 안팎으로 커졌다. 대구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추석 선물 예약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가량 늘고 있다. 상품권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가량 판매액이 증가했다. 백화점의 전체 매출이 역신장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신장세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석 선물 예약판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업체들의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고가의 상품을 위주로 규모도 늘리고 있어 두자릿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 전망지수는 소폭이지만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74로 전월(72)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며 7월 전망 BSI도 87로 전월(81)보다 올랐다.

반면 민간 소비는 얼어붙었다. CJ제일제당이 CJ원 회원 9천281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선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7%가 '추석 선물 예산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은 60%를 차지했고, '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지역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월 104(기준치 100)를 기록해 5월 111에서 6월 108, 7월 107 등 3개월 연속 하락했다.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 CSI도 92로 3개월간 하락했고 가계수입전망(94), 소비지출전망(107)도 각각 지난달보다 떨어졌다.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경기 전망 CSI도 3개월 연속 떨어져 각각 68, 82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생활 형편이나 경기'수입 등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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