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AK대구색동어머니회 동화구연대회 대상 김언명 씨

"책읽기는 아이들 맑은 심성 키우는 마법의 약"

"책을 많이 접한 아이들은 되바라지지 않아요. 어린이의 심성을 순화하고 인성을 올바르게 가꾸는 데 동화구연을 통한 독서력 함양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아요."

2일 (사)SAK대구색동어머니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가 후원한 대구 어머니, 전국 대학생, 교사, 어르신 동화구연대회에서 대구 어머니 부문 대상을 받은 김언명(37) 씨. 세대 간 이야기 솜씨를 견주어 본 이날 대회에서 김 씨는 동화 '기찬 딸'을 주제로 4분 동안 동화구연을 시연, 표현력과 메시지 전달력 등에서 30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최고 점수를 받았다.

'기찬 딸'은 기차 안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여러 사람의 도움을 세상에 나와 가난했지만 건강하게 잘 자람으로써 희망찬 삶을 살게 된다는 줄거리.

"사투리 사용과 캐릭터가 지닌 상황별 목소리 흉내를 통해 동화 본연의 맛과 교훈적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일이 쉽진 않았지만 대회 날 응원 온 지인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은 좋은 결과를 얻어 무척 기뻐요."

김 씨가 동화구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년여 전. 그전까지만 해도 직장을 다니느라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인 두 딸과 함께할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도 짬나는 대로 함께 동화읽기를 즐겼던 그는 2년 전 직장을 그만두면서 두 딸이 다니는 용지초등학교 '책 읽어주는 어머니회'에 가입해 매주 금요일 아침마다 학년을 돌면서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했다. 내친김에 학교 측이 마련한 평생교육원에서 동화구연 강좌를 들어 올 7월 초'중급과정을 수료했다.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의 눈망울이 그렇게 초롱초롱해질 수가 없어요. 요즘 가뜩이나 왕따니 학교폭력이니 말들이 많아 학부모 입장에서 불안한 점도 없지 않았는데 책을 함께 읽으면서 독서가 아이들의 마음을 맑게 한다는 것을 보다 잘 알게 됐죠."

이렇게 책읽기의 힘을 체득한 김 씨는 한 달 동안 연습을 통해 이달 2일 대회에 출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년 동안 엄마와 함께 책읽기 재미에 푹 빠진 두 딸은 교내 다독자상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책읽기는 어린이 본래의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또 가꾸도록 하는 아름다운 마법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편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경연에서 대학생 부문은 변해영(경북과학대 유아교육학과) 씨, 교사 부문은 이은선(하나렘어린이집) 씨, 어르신 부문은 김현숙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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