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구 달서구 송현동의 한 중학교 강당. 노수테크㈜ 직원이 무대장치를 손보고 있었다. 메인조명과 와이어 사이에는 조그마한 박스 모양의 장치가 달려 있었다. 바로 노수테크가 발명한 '안전장치'다. 신재생에너지와 무대장치 전문 회사인 노수테크는 역사는 짧지만 특화된 분야에 집중해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회사다.
◆신재생으로 문을 열다
1997년 대구 남구에 문을 연 노수테크는 단순 설비공사 업체로 출발했다. 21세기 들어 환경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다.
노수문(사진) 대표는 "2006년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등록한 데 이어 2008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 회사의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가진 것은 노 대표의 경력도 한몫 했다. 영남이공대 화학과를 졸업한 노 대표는 1986년부터 10년 동안 서울도시가스에서 근무했다. 회사를 나오기 직전 가스기능장 자격증까지 딴 노 대표는 고향인 대구로 내려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업을 만들었다.
그는 "가스에 대해 전문가라고 자부했지만 당시 대구에는 도시가스라는 분야가 많이 생소했다"며 "새로운 분야를 찾아야 했고, 이것저것 직접 부딪쳤다"고 말했다.
설비공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를 키우기 위해 노 대표는 대학교에 다시 입학,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설비회사로 시작했지만 더욱 많은 것을 배워야 회사를 경영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신재생 분야로 진출하면서 청정공학 박사과정도 밟았다"고 말했다.
노 대표의 열정에 따라 회사는 신재생에도 집중했고 태양광 자전거 펌프를 독자 디자인으로 개발, 특허청에 등록했다. 태양광 자전거펌프는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해 자동공기 주입장치를 가동, 버튼 하나로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장치다. 회사는 노약자와 여성 및 어린이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노 대표는 "태양광 자전거 펌프는 우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며 "달서구와 대구스타디움, 중구청 등에 설치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한 덕분에 노수테크는 지난해 12월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선정한 '2012년 그린홈100만호 보급사업'참여 전문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또 올해 신재생 일반보급 사업에 참여할 335개 전문기업 명단에도 노수테크는 태양열 분야의 평판형과 단일진공관형, 이중진공관형 등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무대장치 기업 집중
신재생에너지 진출과 함께 노수테크는 틈새 분야도 도전했다. 무대장치 분야다. 특히 '안전'에 대한 특화를 시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무대장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계설비공사, 전기공사, 금속구조물'창호공사업 허가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지역에는 우리를 포함해 5개 정도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노수테크는 단순 무대장치 회사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태양광 자전거 펌프를 개발했듯이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최근 '무대 전동기 와이어 안전장치'를 개발했다.
무대 전동기 와이어 안전장치는 연극, 오페라 등 각종 공연무대 또는 학교 강당에서 사용하는 전동장치의 와이어가 끊어지는 것을 감지, 경보와 동시에 자동으로 작동을 중단시키는 장치다.
노 대표는 "와이어장력감지구와 물체감지센서가 안전장치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안전장치를 설치하면 무대 위의 배우 또는 관계자의 안전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고 무대 소품이 장비설치대와 부딪쳐 파손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수테크는 제품 재질로 스테인리스를 사용,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완성했다.
이러한 개발은 기존 무대장치 설치를 꾸준히 해오면서 얻어낸 노하우 덕분이다. 현재 회사는 지역뿐 아니라 의정부 예술의 전당, 김해 문화의 전당 등의 개'보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0여 곳의 학교에 무대장치를 설치했다"며 "우리가 개발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노수테크는 무대 전동기 와이어 안전장치에 대한 특허 등록은 물론 최근 한국기계전기전자부품연구원으로부터 무대 전동기 와이어 안전장치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시험성적서를 받았다.
노 대표는 "성적서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청에 성능인증을 신청했다. 신청이 통과되면 관급 납품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60% 성장,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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