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도 다 해낼 것 같은 삶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여름방학 동안 여행경비를 마련해 나홀로 알프스산 트레킹을 다녀온 악바리 여대생인 대구대 심리학과 4학년의 서소현(23) 씨. 그는 색다른 경험을 찾다 알프스 몽블랑 산악도보여행을 생각해냈다. 야영이나 산악지형 워킹은 서툴러도 혼자 힘으로 이뤄 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막힘 없는 영어실력도 한몫했다.
몽블랑트레킹(Tour du Mont Blanc'TMB)은 몽블랑을 중심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경계를 넘는 최고의 산악코스다. 해발 1,000m에서 2,700m 사이에 형성된 트레킹 루트는 길목마다 이정표가 있어 트레킹에 안성맞춤이다. 자유로운 여행을 위해 산장을 이용하는 대신 직접 야영 장비를 갖춘 이유는 경비절감과 함께 알프스 최고의 전망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녹록지 않은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가장 행복했을 때는 하루 평균 17㎞를 걸으며 목표량을 마치고 텐트를 치고 저녁을 해먹을 때.
한국에서 가져온 간편한 먹을거리로 식사를 준비하면서 알프스의 이국적 정취를 직접 보고, 듣고, 만나고, 체험하는 즐거움은 컸다.
트레킹 4일째 프랑스 노인 부부를 만나 몸짓으로 올림픽에 대해 나눈 특별한 추억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경계를 넘어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황홀한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진 우박으로 손과 등이 따갑다 못해 손에 피가 나자, 몇 시간째 빠른 걸음으로 산장을 찾던 기억은 프랑스어를 배워 올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7일째는 표지판이 2개로 나뉘어 확인해야 했지만 오르막이 보이기에 '산길이 다 그렇지' 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선택했는데 후에 프랑스 친구에게 물어보니 상급과 하급으로 나뉜 걸 모르고 상급자 코스로 덜컥 올랐던 것이다.
소현 씨는 이번 '알프스 트레킹 도전기'가 가치 있는 도전이었고, 고충과 책임감에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기회가 되면 남미여행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태양 시민기자 sun033rio@nate.com
멘토:우문기기자 pod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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